IT공룡 '창업 CEO' 저커버그만 남았네..강한 리더? 독재자?

한지연 기자 2021. 2. 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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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MS,구글,아마존 창업자 모두 경영일선서 내려와..CEO 전환 후 회사는 크게 성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 /로이터=뉴스1

마크 저커버그는 마지막 혁신 리더가 될까, 독단적 보스로 남을까.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최고경영자(CEO)자리에서 물러난다고 2일(현지시간) 밝히면서 미국의 5대 정보기술(IT) 공룡 중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만 남게 됐다.

창업자의 일선 경영 참여는 '양날의 검'이다. 수익 창출과 관계없이 프로젝트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외부의 생산적 비판마저 무시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CNBC는 3일 "불과 36세의 저커버그는 아직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모두 CEO 전환 이후 매출과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AP=뉴시스
저커버그 절대 다수 의결권, 약일까 독일까
저커버그는 2004년 페이스북을 창업한 후 계속해서 CEO자리를 지키고 있다. IT기업을 창업했다는 점은 다른 IT기업 리더들과 같지만, 기업의 굳건한 '일인자' 역할을 한다는 것은 큰 차이점이다.

저커버그는 베이조스 등 다른 CEO들과 달리 주식에서 절대 다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투자정보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이중 지분구조에 따라 57.9%의 절대 다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저커버그는 외부 간섭없이 장기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 2014년 페이스북이 20억달러에 인수한 가상현실업체 오큘러스가 대표적이다. CNBC는 "오큘러스 인수 후 7년이 지난 지금 뚜렷한 성과가 없음에도 저커버그는 주주들의 압력을 전혀 받지 않고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뉴스피드 개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 등도 저커버그가 이끈 결정이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저커버그는 절대 다수 의결권 행사로 회사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비판 무시하는 '독재자' 되기도
그러나 독점적 지위는 저커버그를 생산적 비판에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독재자'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앞서 4년가량 동안 페이스북에 게재되는 가짜뉴스와 음모론 등에 대한 외부 비판을 무시해온 것은 그러한 모습을 보인 사례다.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흑인인종차별 시위를 두고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전이 시작된다"는 강경대응 메시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일이 있다. 당시 트위터와 스냅챗은 해당 발언이 폭력 미화 행위에 해당된다며 즉각 제재를 가했지만 저커버그는 "팩트체크는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자사 결정에 실망한 페이스북 직원들은 가상 파업까지 벌이기도 했다. 덕분에 페이스북은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의 모임 장소로 전락했다. 광고업체들이 보이콧에 나서고 나서야 저커버그는 제재에 나섰다.

CNBC는 "저커버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들이 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선택은 주식 매도뿐이다"고 전했다.

적절한 CEO 세대교체, 기업 성장으로
공교롭게도 애플과 MS, 알파벳의 세대 교체는 모두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 세 곳 모두 CEO 전환 이후 수입과 주가가 크게 성장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물러나고 2011년부터 팀 쿡 CEO가 이끌고, 빌 게이츠가 창업한 MS는 2014년부터 사티아 나델라가 CEO를 맡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겸 알파벳 CEO는 2019년 자리를 물려받았다.

애플의 주가는 2011년 8월 대비 13.44달러에서 2일 기준 134.99달러로 10배 이상 올랐고 매출은 153% 증가했다. MS 또한 수장 교체 이후 주가가 7배 뛰고 매출은 62% 늘었다. 구글도 2019년 12월 이후 주가가 48% 올랐고 매출은 13% 가까이 성장했다.

CNBC는 "CEO 교체를 선언한 아마존 역시 이같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페이스북이 이들의 전철을 따르는 것이 맞는지 확신할 순 없지만 저커버그가 당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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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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