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격의 시간'.. 셀트리온·아스트라·화이자 조건부 허가 임박

한아름 기자 2021. 2. 5.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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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정부 지원 확대에 급물살 탈까
문재인 대통령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완제 제조실을 시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최태원 SK회장. /추상철 뉴시스 기자
1년 넘게 지속돼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월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 같은 의구심이 기대감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문가로부터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3중 자문’을 받고 있으며 모든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될 경우 2월 중 백신·치료제 허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출 백신과 환자의 인명 피해를 줄일 치료제가 모두 도입되는 셈이다. 식약처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년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이러스를 막아낸 ‘방어의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백신과 치료제를 통한 ‘반격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전문가들이 그동안 진단키트·치료제·백신 총 3가지 무기를 두루 갖춰야 코로나를 종식할 수 있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번 달에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됐다.



국내 기업, 주요 백신과 같은 기전으로 ‘개발’



국내 도입될 첫 백신은 외국산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기업도 국산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머크가 임상 실패로 코로나 백신 개발을 중단해 국내 기업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만들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지난달 집계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승인 현황에 따르면 국내서 임상 중인 백신후보물질은 총 6개. 국내 백신후보물질 역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접종 중인 주요 백신과 비슷한 원리로 개발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전으로 개발됐다. 코로나 구성 성분을 만드는 유전물질을 몸속에 넣어 면역을 강화한다. mRNA 기반 백신은 아직까지 상용화된 적이 없기에 국내 기업 역시 이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진 않다. 이와 비슷한 원리로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초기단계인 임상1/2a상을 진행하기 위한 환자 모집 중이다.
식약처 코로나 치료제·백신 허가 심사 현황.사진=김은옥 머니S 기자

스스로 증식하지 못하는 다른 약한 바이러스에 유전물질을 넣어 접종해 항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면역을 키우는 백신도 있다. 국내 도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이에 속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셀리드가 이런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셀리드도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단백질재조합 방식은 코로나와 비슷한 모양의 단백질을 몸속에 넣어 면역을 형성한다. 단백질만 넣으면 면역반응이 크지 않아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예방 효과를 높인다. B형간염·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 상용화된 제품이 있어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해외에선 노바백스가 이 기전으로 개발 중이고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백신 개발사 중에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해 있다는 평가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 수탁생산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원천기술까지 확보한 바 있다.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선구매해 국내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기술력으로 코로나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연말까지 자체 코로나 백신 개발 완료를 목표로 임상 중”이라며 “2월 접종 백신 물량은 허가만 되면 바로 유통할 수 있게끔 생산을 완료해뒀다”고 말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이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 확보 관련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정부, 지난해보다 50% 추가 지원… 대웅·종근당 가속



코로나19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를 시작으로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췌장염치료제가 조건부허가에 가장 근접해있다. 셀트리온과 GC녹십자를 제외한 제약사 대부분은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약물재창출이란 이미 허가받은 약이나 물질을 다른 질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원래 에볼라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코로나 치료제로 쓰이는 미국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대표적이다.

종근당은 ‘나파벨탄’의 조건부 허가를 지난달 신청했으며 대웅제약 ‘호이스타정’은 예방약 임상3상 승인을 받았다. 부광약품의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는 중등도 임상2상 환자를 모집완료했으며 신풍제약의 말라리아치료제 ‘피라맥스’는 모집 중이다.

정부 역시 국내 기업의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후보물질이 빠르게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백신과 치료제 임상 지원 예산은 1388억원으로 2020년 940억원에 비해 약 48% 확대됐다. 이에 총 10개(치료제 5건·백신 5건) 과제에 대한 임상 지원이 이뤄졌다. 백신에는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유바이오로직스가, 치료제에는 ▲셀트리온(2개 과제) ▲녹십자 ▲대웅제약(2개 과제)이 정부 지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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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기자 ar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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