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진단검사·현장대응 연구..AI 쫓는 '검역본부 25시'
"AI가 주로 겨울철과 봄철에 발생하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 해넘이·해맞이 등 각종 지역축제와 철새도래지 관광 행사 등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AI발생 농가와 확산차단을 위해 인근 농가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면서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계란값 상승도 이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관계자)
조류인플루엔자(AI)는 해마다 10월부터 그 다음해 2월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 기간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농가지도 및 철새도래지, 소형 하천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AI발생은 이미 '연례행사'가 됐다. AI가 유전자 변이를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10월 국내에서 첫 고병원성AI가 확진된 후 이달 초 까지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지역은 전국 8개시도(41개 시군), 살처분(발생농가와 주변 3km이내 농가) 마리수는 2549만8000수를 기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살처분을 놓고 논란이 있지만 우려했던 농장간 '수평전파'가 관리되고 있는 건 이같은 노력 덕분이라는 평가다.
동식물위생연구부 조류인플루엔자(AI)연구진단과는 그 업무의 출발점에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AI의심사례가 접수되면 고병원성AI 확진판단 및 방역대책 수립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별방역대책기간인 지난 해 10월부터 소속 직원들은 24시간 근무체제다.
"2020년 6월 경북 영천시 전통시장 토종닭 판매소에서 발생한 발생한 AI는 그간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신형 H9N2형 저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를 계속 반복하고 국내에 새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시 대응체제가 불가피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이광녕 수의연구관)
단일 실험실 조직이었던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가 지금처럼 검역본부내 별도 조직으로 확대·개편된 건 2017년 무렵이다. 2016~2017년 사상 최대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가방역쳬계 정비차원에서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진단능력과 방역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졌고 전담조직을 신설하게 됐다.
2007년 저병원성 H9형에 대한 백신을 개발, 농가에 보급하면서 AI 발생률을 크게 낮추었을 뿐만 아니라 2017년 이후 고병원성AI에 대한 항원뱅크를 구축해 AI사태 대응능력을 높였다. 항원뱅크에는 2종(H5형 2.3.2.1c와 H5형 2.3.4.4b) 항원에 대해 각 1000만 수분씩 총 2000만수분이 비축돼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가 지난 해 6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조류인플루엔자 OIE 표준실험실'로 인증받은 것은 지금까지 국내 AI발생 과정에서 축적된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진단능력과 방역성과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검역본부는 2009년 소 브루셀라병을 시작으로 △뉴캣슬병(2010년) △사슴만성소모성질병(2012년) △광견병(2012년) △일본뇌염(2013년) △구제역(2010년) △살모넬라증(2016년) △조류인플루엔자(2020년)까지 아시아권 단일 기간으로는 가장 많은 모두 8개의 OIE 표준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과 같은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을 위해 과학적 접근을 통한 질병 관리와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며 "농림축산분야에서 K-방역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발휘하는 세계적인 검역본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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