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보좌관 "대북정책 아직 검토중..주독미군 재배치는 동결"(종합)

류지복 2021. 2. 5.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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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외교를 계속할 의향이 있느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기존에) 말한 대로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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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만날거냐 질문에 원론적 답변.."대북정책, 한일과 긴밀히 상의"
트럼프 시절 주독미군 감축 결정엔 "전세계 미군태세 검토할 동안 동결"
'대북정책' 언급하는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 (워싱턴 AP=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설리번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leekm@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외교를 계속할 의향이 있느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기존에) 말한 대로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어젯밤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토가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이 일을 하면서 동맹,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그 검토를 앞질러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시간 3일 저녁(한국시간 4일 오전) 첫 통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백악관은 별도 보도자료에서 한미 정상이 긴밀한 대북 조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과거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전략'을 짜는 단계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현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미국의 행정부를 거치면서 "더 악화한 나쁜 문제"라며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 추가 제재와 외교적 인센티브, 동맹과 조율 등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2021.2.4 [청와대 제공, AP 자료사진 =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전 세계 미군의 태세에 대한 검토를 주도하고, 그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독일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동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무부를 방문해 외교정책 전반에 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힌다.

주독미군 재배치 움직임의 동결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결정한 감축 계획을 되돌리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라 주목된다.

미국은 작년 7월말 3만6천 명인 주독 미군 중 3분의 1인 약 1만2천 명을 감축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과 해외주둔 미군을 비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비공개 석상에서 감축 내지 철수 주장을 종종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동결 입장은 미군 주둔 문제를 거래의 관점에서 바라본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미국의 세계 군사 전략과 가치 동맹의 관점에서 다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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