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국 딸 결국 한전 산하 병원 인턴 합격, 정말 이래도 되는가

2021. 2. 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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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정경심 부부/ 조선일보 DB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4일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일병원 인턴에는 3명 모집에 3명만이 지원해 모두 합격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민씨는 의사 자격이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조민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제출한 경력 증명서 4건이 위조·허위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경력 위조가 확인됐다면 의전원 입시에서 탈락했을 것”이라는 판단까지 내렸다. 이에 앞서 검찰은 조씨가 고려대 입시 때 낸 지원 서류가 허위라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대학 입학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대학과 의전원 입학 자체가 잘못된 것인데 어떻게 의사 인턴을 하나.

2016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사실이 드러났을 때 대학은 최씨가 기소되기도 전에 신속하게 입학을 취소했다. 이 전례에 따랐으면 조씨는 인턴 응시 자격을 아예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고려대나 부산대 그리고 대학을 감사할 권한이 있는 교육부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조국씨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자식의 인턴 지원을 말릴 텐데 오히려 ‘우리를 괴롭히지 말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조민씨는 정권의 힘이 미칠 수 있는 병원만 골라 응시했다. 조씨가 지난달 응시한 국립중앙의료원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이고 특히 이 병원 정기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인턴 지원에서 탈락하자 이번에는 공기업인 한전 산하 병원에 응시해 합격했다. 한전은 탈원전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정권이 시키자 10년간 1조6000억원이 드는 한전 공대를 만드는 곳이다. 이 정권 사람들은 국민 시선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고 수단과 방법 안 가리며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려고 마음먹은 모양이다.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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