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갑내기 감독 맞대결… 2위 팀 유재학, 1위 전창진 꺾어
남자 프로농구 전주 KCC 전창진(58) 감독과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58) 감독은 KBL(한국농구연맹)을 대표하는 동갑내기 사령탑이다.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프로 89번째 맞대결을 펼쳐 유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가 15점 차 열세를 뒤집고 77대72로 역전승했다. 유 감독은 전 감독과의 정규리그 맞대결 우위(48승41패)를 이어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 2위 현대모비스(22승14패)는 1위 KCC(25승11패)와의 차이를 3게임으로 좁혔다.
◇감독 통산 승리 1, 2위의 자존심 대결
“선수들 분위기는 평소랑 똑같아요. 내가 잘못 봤나. 하하. 상대가 많이 하는 것에 대한 대비를 했습니다.”(유재학 감독)
“관심 많은 경기라 부담도 많이 되고요. 지금까지 한 거랑 조금 다르게 할 생각은 있는데….”(전창진 감독)
4일 맞대결을 앞두고 승리욕을 드러낸 둘은 전술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와 팀워크를 강조하는 점이 비슷하다. 상명초·용산중을 함께 다녔으나 전 감독이 용산고-고려대, 유 감독이 경복고-연세대로 진학하며 갈라졌다. 둘 다 실업 무대에서 부상에 발목 잡혀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1998-1999시즌 인천 전자랜드(당시 대우)에서 지휘봉을 잡은 유재학 감독은 2004년 모비스 사령탑에 오른 이후 6차례 챔피언에 오르며 최고 명장의 명성을 이어갔다. 2001-2002시즌 원주 DB(당시 TG) 감독대행으로 시작한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 안양 KGC인삼공사 등으로 팀을 옮겼다. 감독으로 세 차례 우승을 맛봤으나 2015년 승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코트를 잠시 떠났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고서 지난 시즌 KCC를 통해 복귀했다.
유 감독은 통산 684승, 전 감독은 474승으로 이 부문 1, 2위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유 감독(58승)이 전 감독(41승)을 앞선다.
두 감독은 챔피언전에서 한 번도 대결한 적이 없다. 플레이오프에선 2003-2004시즌 한 번 만나 TG를 이끈 전 감독이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에게 3전 전승을 거뒀다. 올해 두 팀이 1, 2위에 오르며 챔피언전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밑에 있는 팀을 쉽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며 “아직 18경기가 남았고 언제든지 연패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대모비스, 3게임 차 KCC 추격
4일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는 KCC의 장기인 속공을 막지 못해 전반을 33-48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3쿼터부터 베테랑 이현민(38·20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이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종료 3분여 전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인 이현민은 경기 후 “1위 욕심이 더 난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준비한 것들이 거의 다 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이현민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했고, 전창진 감독은 “큰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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