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생산비↑".. 호남 화훼농가 코로나·한파 겹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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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전북 전주시 북부 강흥동에 위치한 화훼 재배시설 '로즈피아'.
이광진 전무는 "연간 꽃 생산량이 예년에는 100억원을 돌파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85억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 악화할 전망"이라며 "화훼류 수요 급감으로 꽃 재배를 포기하거나 토마토 등 타 작목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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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전북 전주시 북부 강흥동에 위치한 화훼 재배시설 ‘로즈피아’. 24만2227㎡ 규모의 유리온실에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시설과 선별장을 갖춰 한국형 스마트팜의 대표적 성공모델로 꼽히는 곳이지만, 요즘 매출 부진으로 울상이다. 지난달 출하량은 장미와 국화 50만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만5000본에 비해 15%(7만5000본)가량 줄었다. 경매가도 장미 1속(10송이)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 9000원에서 7000원선으로 줄더니 이달 들어서는 45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광진 전무는 “연간 꽃 생산량이 예년에는 100억원을 돌파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85억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 악화할 전망”이라며 “화훼류 수요 급감으로 꽃 재배를 포기하거나 토마토 등 타 작목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임실에 자리한 명정영농조합법인 화훼단지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재배시설 1만6000㎡에서 장미를 생산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서 경매 처리한 물량은 2019년에만 해도 5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3억원으로 급감했다. 1월 매출도 2019년 1억5000만원이던 것이 지난해 3000만원으로 곤두박칠쳤고 올해는 새롭게 시도한 인터넷 판매에 다소 힘입어 4000만원으로 감소 폭이 소폭 둔화했다. 전혜숙(57·여) 대표는 “비대면 졸업식 등으로 꽃 소비가 급감한 데다 한파로 난방비가 늘어나 1억원 가량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더 큰 걱정은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꽃 수요가 급증하는 졸업 시즌 대목을 맞았지만, 각급 학교마다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호남지역 화훼 농가들이 소비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신음하고 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화훼농가 110여곳(1183㏊) 거래량은 17만4800여속으로 지난해 같은 달(23만2600속)에 비해 25%가량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월과 비교해서는 최대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인근 전남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장미를 총 54농가에서 전국의 7.9%인 19.5㏊를 재배하고 있으나, 올해 1월은 평년보다 약 30% 이상 줄었다.
보다 못한 지방자치단체들이 화훼농가 돕기 운동에 나섰다. 전북도는 직원들에게 1단 기준 장미 1만원, 프리지아 5000원, 국화 7000원 가격으로 이달 말까지 3차례 신청을 받아 공급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1테이블 1꽃 운동’에 나서 장미와 국화, 프리지어 등을 주문해 판매하고 있으며, 임실군은 지역 화훼농가로부터 장미를 사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향후 생일 직원에게 축하 꽃을 선물하고 회의시 테이블 꽃 수반을 비치해 꽃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지역 경찰서와 교육지원청, 농협중앙회 지부, 농협 등 지역 기관들도 꽃 사주기 릴레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전남도도 매주 금요일을 ‘사랑의 플라워 데이’로 정해 이달 말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꽃 사주기 운동을 전개한다.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와 우체국 쇼핑 등을 통해 판촉 행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전주·무안=김동욱·한승하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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