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역량 강화로 신사업 찾자".. 허태수의 승부수
<9> 허태수 GS그룹 회장
실제로 GS리테일은 고객이 매장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의 움직임을 스마트 카메라가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까지 해주는 미래형 편의점을, GS홈쇼핑은 상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하는 품질이력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양사가 합병한 뒤 모바일, 디지털 등의 영역에서 성장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 주유소에서 드론 정류장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
허 회장은 지난달 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전체 임원 신년 모임에서 올해 목표를 명백하게 밝혔다. 허 회장은 “기존 핵심 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GS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을 외부와 협력해 사업을 개선하고 더 키우는 ‘빅 투 비거(Big to bigger)’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기회를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의 디지털 강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장 취임 일성으로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정보기술(IT)과 데이터를 결합해 우리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로는 GS칼텍스가 꼽힌다. GS칼텍스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1’에 참여해 미래형 주유소와 드론 배송 등을 선보였다. 국내 정유업계에서 CES에 참여한 것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드론 배송 및 택시,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등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는 주유소의 모습을 구현했다.
GS는 지난해 6월 제주도에서 편의점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하고 주유소로 복귀하는 드론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남 여수에서 드론이 나른 상품을 자율주행로봇이 건네받아 최종 배송지까지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 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선 오픈 커뮤니티
이 같은 목표로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것이 그룹 차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Open Innovation GS)’이다. 디지털 전환, 실리콘밸리의 혁신방법론 등의 주제를 골라 미국 현지 연사들과 실시간 웹세미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부장부터 평사원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커뮤니티에 참여해 교육을 받고 현장에 적용해 보기도 했다. 허 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는 등의 소통도 이어갔다.
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 전사적 언택트 근무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GS는 언택트 오피스를 구현하기 위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 협업 솔루션을 도입했다.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태블릿PC를 지급했고 화상회의와 전문가 강의를 위한 비디오 콘퍼런스 장비와 시스템도 준비했다.
인사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GS는 지난해 인사에서 GS건설, 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에서 부사장급 외부 인사를 발탁했다. 비교적 순혈주의가 강한 분위기의 GS가 부사장급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2005년 계열 분리 이후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GS의 고위 인재 영입이 앞으로도 계속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얼굴이 새 사업을 이끌고, 새 사업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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