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덕분에".. 영업익 1조시대 열고 450%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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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기본급의 450%."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이 1월 말 임직원에게 지급한 '통 큰' 성과급이 화제가 됐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키움증권의 순이익이 지난해 1조 원에 육박하며 2배 가까이로 급증한 덕분이다.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초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지난해 영업이익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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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이 1월 말 임직원에게 지급한 ‘통 큰’ 성과급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지급분까지 더하면 이 증권사 직원들이 한 해 받은 성과급은 기본급의 600% 수준으로 알려졌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키움증권의 순이익이 지난해 1조 원에 육박하며 2배 가까이로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동학개미 군단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의 풍부한 대기 자금을 기반으로 증권사 호실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미래에셋대우, 영업익 1조 원 시대 열어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0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75% 늘었다. 순이익 역시 23.19% 성장한 8183억 원으로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이 가파르게 늘어난 가운데 해외사업,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7873억 원으로 2019년보다 36.82% 증가했다. 삼성증권(6793억 원) KB증권(5788억 원) 영업이익도 각각 31.24%, 60.57% 급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엔 현대차증권(1315억 원) 한양증권(643억 원) KTB증권(640억 원) 등이 각각 33%, 117%, 70% 늘어난 영업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 소형 증권사 직원은 “개인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앉아만 있어도 월급의 앞자리가 백만 원 단위에서 천만 원 단위로 바뀌었다”고 했다.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초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지난해 영업이익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9182억 원으로 전년보다 93.83%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 당분간 실적 호황 이어져
당초 지난해 초반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 실적 전망은 어두웠다. 유럽, 미국 등 주요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헤지거래(위험회피)와 관련한 달러 마진콜(추가증거금 납부) 문제도 불거졌다. 대형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후 국내외 증시가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고 동학개미의 증시 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하루 평균 8조, 9조6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거래했다. 2019년(2조3000억, 3조7000억 원)에 비해 3배 수준으로 급증한 규모다.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7.5%에서 지난해 65.8%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권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지난해부터 주식투자에 뛰어든 개미들의 학습효과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70조 원 수준으로 늘었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사상 최고”라며 “증권사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기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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