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참석자 늘어나면 회의시간만 길어져".. 도쿄올림픽 위원장 황당발언에 비난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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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차례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7월 개최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84·사진)의 여성 비하 발언이 불거져 일본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도쿄신문은 4일 "세계의 선수들을 초청해 여는 스포츠 제전을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귀를 의심케 한다"며 "모리 위원장의 여성 멸시 발언은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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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中의 위구르족 탄압 비난
일부의원 '베이징올림픽 철회' 요구
모리 위원장은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 회의에서 JOC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으로 높이려는 목표가 제시됐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현재 JOC 이사는 25명인데 이 중 여성은 5명(20%)이다. 그는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라는 말도 했다. 이어 “여성 이사를 늘리면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제한해야 한다. 안 그러면 회의가 좀처럼 끝나지 않아 곤란해질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도쿄신문은 4일 “세계의 선수들을 초청해 여는 스포츠 제전을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귀를 의심케 한다”며 “모리 위원장의 여성 멸시 발언은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AFP, 로이터 등 해외 주요 매체들도 그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문제가 커지자 모리 위원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깊이 반성한다. 발언을 철회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위원장직 사퇴에 대해선 “그럴 생각 없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도쿄 JOC 건물 앞에서는 항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마코 루비오, 릭 스콧 등 미국의 대중국 강경파 상원의원 7명은 2일 결의안을 통해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최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중국은 신장위구르에서 집단학살을 벌이고 홍콩 시민의 인권을 탄압했으며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며 “세계 최악의 인권 침해국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티베트네트워크’ ‘세계위구르회의’ 등 인권단체들은 각국 정부에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했다.
중국은 반발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치적 동기로 올림픽을 방해하고 망치려는 시도는 매우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25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모든 준비가 계획대로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신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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