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자 얼음' 하루에 언 것 아냐".. 기약 없는 바이든·시진핑 통화

이귀전 2021. 2. 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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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통화를 하더라도 양국 관계가 복원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명보는 4일 왕이웨이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얼음이 석 자나 언 것은 하루 추위에 다 언 것이 아니다'는 중국 속담처럼 4년간 얼어붙은 중·미 관계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여러 나라 정상들과 잇달아 통화를 했지만 2주일이 지나도록 시 주석과 통화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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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2주 지나도록 없어
中매체 "4년 반목 해결 쉽지 않아
관계 회복 서두르다 악화 우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통화를 하더라도 양국 관계가 복원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명보는 4일 왕이웨이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얼음이 석 자나 언 것은 하루 추위에 다 언 것이 아니다’는 중국 속담처럼 4년간 얼어붙은 중·미 관계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여러 나라 정상들과 잇달아 통화를 했지만 2주일이 지나도록 시 주석과 통화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왕 교수는 “중국은 이미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며 동시에 미국을 향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면서 “통화가 이뤄지면 양측 간 모순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될 경우 그나마 유지되던 양측 관계는 파괴될 수 있어 전화를 통한 관계 회복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지난 2일 “중국과 미국은 이견을 통제하고 공동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홍콩, 대만, 티베트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 관해선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양 정치국원은 “중국의 영토 보존과 주권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이 레드라인을 침범하면 양국 이해관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시) 트럼프를 뽑은 유권자들 관심을 끌어안아야 해 당장 중국에 화해의 몸짓을 보여줄 수 없다”며 “동맹들과도 협의를 해야 하고 미국이 직면한 사회·경제 문제들을 살핀 후에야 중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미국인들에게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역시 지난 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시점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리의 전략은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하고 올바른 시점이 언제인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과의 접촉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는 현재 공석인 주중 미국대사 자리에 큰 관심을 표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바마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이 주중 대사로 거론된다는 소식을 전하며 양국의 대립과 바이든 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 등을 고려하면 주중 대사의 무게감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은 “미국이 주중 대사를 누구로 임명할지, 중국이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대사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양국 관계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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