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금수저 '한센' 찜..한국마사회, 씨수말 교배 지원

 6일 제주목장서 메이저급 8마리 배정 추첨..코로나19로 교배비 무료

한국마사회 씨수말 '한센'

[제주=좌승훈 기자]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장동호)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국내 경주마 수준 향상을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교배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마사회는 이에 따라 6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목장에서 씨수말 교배지원 추첨을 실시한다.

추첨에는 경주마 생산농가 167호가 참여한다. 이중 제주지역 농가는 147호다.

올해 교배지원 사업에는 '한센' '섀클포드' '언캡쳐드' 등 한국마사회가 현재 보유중인 씨수말 8마리)가 나선다.

생산농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씨수말은 '한센(수, 미국, 11세)'이다. 일찌감치 점찍어 뒀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미국의 ‘타핏’이 부마로 우수한 혈통을 자랑한다.

특히 한센은 2011년 북미 경마 2세마 대상 최고상금 대회인 브리더스컵 쥬버나일(GⅠ)에서 우승하며 북미 2세마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통산 9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5회, 준우승 2회로 2년간 총상금 181만 달러(약 21억 원)를 벌었지만, 2012년 부상으로 현역 경주마에서 은퇴했다.

한국마사회는 국산 경주마 질적 제고를 위해 2013년 37억원을 들여 한센을 국내로 들여왔고, 2014년부터 경주마 생산농가에게 교배지원을 하고 있다. 교배비용은 1회당 350만원으로 '명성'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이다.

한센은 국내에서 2019년까지 330여두의 자마를 배출했고, 이 중 140여두가 경주마로 활동하고 있다. 자마들의 총 출전횟수는 1000회가 넘는다.

자마들은 출전경주에서 1위를 194회, 2위를 154회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2019년 한해에만 50억원에 가까운 상금을 획득했다.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명성에 비해 교배비가 저렴하고 우수한 혈통을 가진 '한센'을 선호하면서 교배지원 신청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경주마 생산농가들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교배비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한센'을 원하는 농가들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마사회가 교배지원사업에 앞서 추첨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정성 확보 차원이다. 이영희 제주지역본부 홍보과장은 “한정된 자원의 공정한 배분을 위해 부득이 추첨을 하기로 했다”며 “교배지원 사업이 국내 경주마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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