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영업이익 연동"
올해는 기본급 2배 해당 우리사주
복지포인트 300만원 추가 지급
SKT도 성과급 사내 갈등 예고
[경향신문]
SK하이닉스가 최근 사내 논란을 빚고 있는 초과이익배분금(PS·Profit Share)을 내년부터 영업이익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액수가 적다는 불만이 컸던 올해 성과급에 기본급 2배에 해당하는 우리사주와 30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추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열린 중앙노사협의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사측 제안을 노조가 수용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PS는 지난해 실적에 연동해 연초에 주는 성과급이다. SK하이닉스는 PS를 산정하는 기준을 경제적 부가가치(EVA·영업이익에서 세금과 자본비용 등을 뺀 순수이익)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기로 했다. EVA는 영업기밀이라 밝히기 어려워 불투명하기 때문에 수치가 명확하게 공개되는 영업이익으로 기준을 바꿔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달 말 사측이 올해 PS로 연봉의 20%를 지급하겠다고 하자 반발했다. 영업이익이 2조7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는데 성과급은 지난해와 같았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해엔 EVA가 마이너스라 PS를 줄 수 없는 상황인데 동기 부여 차원에서 준 것이고, 올해엔 EVA가 플러스로 전환돼 정해진 식에 따라 PS를 계산했는데 우연히 그 액수가 연봉의 20%로 같았다고 해명했다.
직원들은 EVA를 공개하거나 영업이익처럼 공개된 수치로 기준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당초 요구 수용에 부정적이었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연봉 30억원 반납에도 사내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자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SK하이닉스는 또 우리사주를 발행해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혜택이 구성원들에게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포인트를 지급하는 안도 합의에 포함됐다.
이날 합의에는 사측과 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참가했다. 기술 사무직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소속 노조와도 조만간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내 SK텔레콤도 성과급으로 사내 갈등이 예상돼 향배가 주목된다. SK텔레콤 노조는 이날 박정호 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새 기준 도입을 위한 협의를 촉구했다. 박 사장은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미덥·노정연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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