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페더러 앞서 나갈까
[경향신문]
메이저대회 최다우승 공동선두
페더러 재활로 불참 ‘절호의 찬스’
공 속도 빠른 하드코트에 ‘약점’
호주오픈 강자 조코비치도 ‘벽’
현지 코로나 확산으로 긴장 고조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새 역사를 쓸까.
호주오픈이 오는 8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나달의 대기록 달성 여부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개인 통산 20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와 메이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다. 무릎 재활 중인 페더러가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나달이 추월할 기회를 잡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변함없이 우승권 경쟁력을 유지해온 나달이지만 호주오픈 우승 도전은 험난하다.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우승이 한 번뿐으로,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적다. 2009년 결승에서 페더러를 꺾은 것이 유일하다.
호주오픈의 환경은 나달 스타일에 다소 불리한 면이 없지 않다. 호주오픈은 US오픈과 함께 공의 속도가 빠른 하드코트에서 열린다. 빠른 공과 더불어 호주의 살인적인 무더위도 코트를 넓게 쓰면서 체력전을 펼치는 나달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기 어렵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US오픈보다 낮은 바운드, 적은 스핀이 걸리는 코트 표면도 나달의 무기인 강력한 스핀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무엇보다 호주오픈 우승 도전에서 가장 높은 벽은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존재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최강자다. 지난 10년간 7차례 우승할 만큼 독보적이었다. 그사이 결승에서 만난 나달을 꺾은 것만 4차례다. 조코비치는 8차례 호주오픈 우승으로 대회 역대 최다 우승자다. 메이저 타이틀 레이스에서도 나달과 페더러를 맹추격하고 있는 조코비치(17회)의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호주오픈을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국가대항전 ATP컵에서 나달과 조코비치의 분위기는 조금 엇갈린다. 호주오픈 디펜딩챔피언 조코비치는 ATP컵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나달은 허리가 좋지 않아 예정된 조별리그 단식 경기에 불참하며 우려를 낳았다.
호주오픈은 코로나19 때문에 1월 중순에서 3주 연기됐다. 선수들도 일찌감치 호주에 입국해 격리 기간을 거쳐 훈련을 시작했다. 대회 주최 측은 격리 기간 동안 하루 5시간씩 야외 코트 훈련만 허용하며 대회 방역에 신경을 썼다. 대회는 제한적인 유관중으로 열린다. 하루 최대 3만명의 관중을 입장시킬 계획이다.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빅토리아주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상태를 선포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대회 출전 선수를 태운 전세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4일에는 대회 장소에서 선수들의 무뎌진 실전 감각 회복을 돕는다는 취지로 마련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3개 경기와 여자프로테니스(WTA) 2개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숙소 근무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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