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에 옮긴 현실세계..앞으로 일어날 문제까지 예측한다
현실서 분석한 정보, 가상과 연결
두산중 풍력발전기에 솔루션 적용
[경향신문]
거대하고 복잡한 공장시설을 디지털로 똑같이 구현해 가동시키면 얼마나 편리할까. 굳이 사람이 직접 가지 않고도 공장의 구석구석을 진단할 수 있다. 어떤 장비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나아가서는 그 장비가 언제쯤 문제를 일으킬 것인지 예측도 가능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개한 ‘애저 디지털 트윈(Azure Digital Twins·사진)’은 가상 세계에 현실 속 사물의 ‘디지털 쌍둥이’를 만드는 솔루션이다. 단순히 디지털 모델을 만들거나 가상 건물을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현실로부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연결한다. 사람, 장소, 사물 간 복잡한 상호작용을 추적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 발생 가능한 사건들을 미리 예측한다. 디지털 속이니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현실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무한히 돌려볼 수도 있다. 제조 공장은 물론 사무실이나 경기장, 병원, 도로, 심지어는 도시 전체까지도 디지털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은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이 아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모바일용 ‘3D 게임’에서도 실재하는 건물과 도로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디지털 트윈이 단순히 사물의 가상 3D 모델에 불과했다면 최신 디지털 트윈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엣지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컴퓨팅 기술의 집합체다.
이미 한국에도 들어와 있다. 지난해 7월 두산중공업은 마이크로소프트, 벤틀리시스템즈와 함께 풍력 부문에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시범 개발했다. 창원 해안을 따라 건설한 풍력발전기에 이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렇게 만든 퍼포먼스 와치독(Performance Watchdog)은 수천개의 사물인터넷 센서에서 수집되는 날씨, 제어, 운영 데이터를 머신러닝과 결합해 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제나 IoT & MR(혼합현실) 아시아 기술 총괄부문장은 “두산중공업과 같은 디지털 트윈과 IoT 기술 적용 사례를 적극 공유하고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며 “현재는 투자가 필요해 대기업과 먼저 작업하고 있지만 차후에는 중소기업에도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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