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차별화된 디자인..가전, 올해도 '가치소비' 하세요
[경향신문]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54)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족의 ‘삼시 세끼’ 집밥을 챙기던 중 냉장고가 고장 나자 난감했다. 삼성과 LG 등 유명 브랜드 4도어 제품을 사려고 했지만 가격이 비싸 망설여졌다. 김씨는 “큰 기대 없이 온라인몰에서 롯데하이마트 냉장고(570ℓ)를 6개월 무이자로 64만원에 구입했는데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김씨처럼 유통업체가 자체 기획한 ‘저렴이’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집콕생활로 가전을 교체하는 집이 늘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감성적인 디자인에 가성비 좋은 실속제품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가격과 성능은 물론 디자인에 주안점을 둔 자사 브랜드(PB) ‘하이메이드’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선풍기 등 중소형 가전에서 출발해 지난해 하반기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 가전으로 품목을 넓히는 등 해마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명 가전사의 동급 제품보다 가격이 30% 정도 저렴한 ‘500ℓ대 하이메이드 4도어 파스텔 냉장고’(120만원대)와 ‘하이메이드 주방가전 7종 시리즈’(미니밥솥, 라면포트, 소형 에어프라이어 등 2만~5만원)가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2018년 첫 출시한 드라이어는 월평균 2000여대씩 팔리는 등 지난해 전체 드라이어 제품 매출 3위에 올랐다”면서 “올해도 가격은 합리적이고 디자인은 차별화된 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스마트 TV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었다. 히트상품인 ‘일렉트로맨 55인치 스마트 TV’(48만9000원)가 2019년 11월 출시 후 현재까지 1만7000여대 팔렸고 지난해 4월과 9월에 내놓은 65인치(64만9000원), 50인치(45만9000원) TV는 집콕족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와 홈술족을 위해 내놓은 소형냉장고 3종(46·79·124ℓ), 혼족 시리즈(전기포트·미니블랜더 등) 등 소형 가전 역시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영화와 동영상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TV 리모컨에 넷플릭스와 유튜브 바로 가기 버튼을 탑재했는데 호평을 얻었다”면서 “새해에는 그릴·커피메이커·나이프케어 등 10여개의 ‘프리미엄’ 혼족 가전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몰 11번가가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자체 브랜드 ‘올스탠다드’ 가전은 1인 가구와 캠핑족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취사기능과 예약·보온 기능까지 갖춘 21㎝ 초미니 저당밥솥(6만8000원)과 미니 버너(2만9900원)가 잘 나간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도 앙증맞은 미니멀 제품을 비롯해 생활가전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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