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전세금 5천만 원 잃어..전화금융사기 피해 속출
[KBS 창원]
[앵커]
중장년층에게 의료기기가 배송된다는 문자를 보내 현금을 가로채는 수법의 전화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사기 수법에 아들 전세자금 수천만 원을 고스란히 뺏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이 가방을 든 60대 남성이 승강기에서 내립니다.
가방에 든 돈뭉치를 꺼내 처음 만난 여성에게 건넵니다.
건넨 돈은 10년 동안 공공 근로를 하며 모은 3천5백만 원이었습니다.
계좌가 도용됐으니, 돈을 찾아오면 안전하게 입금해주겠다는 범인의 말을 믿은 겁니다.
[김○○/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내가 귀신에게 홀렸어. 밑에 내려가시면 (직원이) 와 있을 거라고. 돈 가지고 내려가세요. 이러더라고."]
발단은 의료기기 배송 문자였습니다.
주문하지 않은 79만 원짜리 의료기기가 배송된다는 문자를 보고 전화를 했더니,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신고해주겠다고 말합니다.
다시 전화가 온 것은 경찰청과 금감원을 사칭한 범인!
나머지 돈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시키는 대로 돈을 건넨 겁니다.
같은 시각, 김해에 사는 60대 여성도 똑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전화금융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 의료기입니다. 하면서 그래서 내가 이제 신청하지 않았는데 안마의자가 배송이 된다는 거에요."]
같은 수법에 당해 5천만 원을 찾아 현금 전달책에게 건넸습니다.
아들에게 주려던 전세자금이었습니다.
[이○○/전화금융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아들 전세 달세 없는 집. 오래된 집이라도 방 두 개까지 해주려고…."]
피해를 입은 대상은 주로 중장년층입니다.
[김종석/경남경찰청 수사2계장 : "모르는 의료기기 같은 물품 배송이 되었다고 하는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는 절대 문자메시지에 링크된 전화로 바로 전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공공기관이 현금 인출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의심되는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박정민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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