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막힌 친환경 농산물..손 놓은 부산시
[KBS 부산]
[앵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제한되면서 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친환경 농산물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판로가 막힌 농가들이 밭을 갈아엎을 정도인데요,
전국 대부분 시도가 친환경 농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지만, 부산시는 예산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상추와 쑥갓 등을 학교 급식에 공급하는 농가입니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 일수가 줄자, 납품량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단가가 높아 공판장에 내놓기도 어려워 키운 채소를 여러 차례 갈아엎었습니다.
[공우욱/부산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 "종자대라든지 저희 농가들이 투입하는 게 만만치 않게 들거든요. 그래서 갈아엎는 게 인건비라도 줄일 수 있다 그 계산 하에…."]
지난해 부산지역 급식지원센터를 거쳐 학교로 공급한 친환경 농산물이 30%가량 줄었습니다.
각 학교로 보낼 농산물을 실은 수레입니다.
평소 같으면 가득 찼을 수레가 이렇게 군데군데 비어있습니다.
급식지원센터도 손해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정상렬/기장군 친환경농산물 급식지원센터장 : "배송 물량도 정상적으로 하면 배송 차량에 꽉 차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일부만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아주 비효율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처럼 판로가 막힌 농가를 돕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국 대부분 지자체와 친환경 농산물을 포장해 학생 가정에 배달하는 사업을 벌였습니다.
서울과 인천, 대구 등 14개 시도가 참여했고, 올해는 울산시 등도 동참합니다.
하지만 부산시는 택배비 등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지원 사업에서 빠졌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친환경 급식비를 삭감시켜서 다른데 코로나19 대응에 투자한다 이렇게 답변을 받아서 자체 추진을 엄두도 못 낸 거죠."]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부산의 농가는 60여 곳.
등교 수업이 확대되더라도 급식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친환경 농산물 소비 촉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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