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우주군" 코웃음 쳤다 곤욕 치른 백악관 대변인
존치 여부 질문에 태도 논란
"전폭 지지" 하루 만에 수습
[경향신문]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창설한 우주군 관련 질문에 비웃는 투로 답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백악관은 하루 만에 “바이든 행정부가 (우주군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우주군 존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와우, 우주군”이라고 답하며 코웃음을 쳤다. 이어 “흥미로운 질문이다. 담당자를 찾아보겠다.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우주군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우주군은 트럼프 정부가 2019년 12월 우주공간에서의 군사 작전 수행을 위해 공군과 분리해 창설한 군대다. 하지만 트럼프의 우주군 관련 트윗과 우주군 유니폼 등은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의 풍자거리가 됐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하면 우주군의 존치 여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공화당은 사키 대변인의 태도에 곧바로 반발했다. 우주군에 복무 중인 군인들을 욕보였다는 것이다. 하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백악관 대변인이 중국이나 웃을 농담으로 우리 군 전체를 깎아내리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사키 대변인은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꿨다. 그는 3일 브리핑에서 “우주군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우주군 창설 결정을 재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주군 창설 결정은 여러 행정부에서 검토된 초당적 판단이었음을 인정했다. 세계 각국의 우주전 준비는 이제 현실이 됐다. 인도와 프랑스가 2019년 우주군을 창설했고, 일본, 스페인 등도 우주 전담 기구나 부대를 만들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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