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탄압"..1년 남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확산
미 의원들 철회 결의안 제출
인권단체연합, 각국에 서한
코로나 장기화에 불안감도
[경향신문]
중국의 ‘굴기’를 과시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D-1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직접 나서 성공적 개최를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다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어나는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중국 관영 CCTV는 4일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유일하게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세계 유일한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단결할 수 있게 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延慶)구,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등 3곳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4일 개막해 16일간 진행된다. 이번 올림픽에는 39억달러(약 4조4000억원)가 투입됐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당과 국가의 큰일”이라면서 관련 시설을 시찰하고, 성공적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를 내세워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AFP 통신은 3일(현지시간) 릭 스콧 상원의원 등 미국 공화당 의원 6명이 공동발의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이 상원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중국은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학살하고, 홍콩의 민주주의를 탄압했으며, 대만을 위협했다”면서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 신청을 다시 받아 인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국가가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위구르 회의’ ‘국제 티베트 네트워크’ 등이 포함된 180개 인권단체 연합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했다. 이들은 각국 정상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중국 지도부가 하계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인권을 탄압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를 더욱 조장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도 티베트 시위 유혈진압이 이슈로 떠올라 보이콧 움직임이 거셌다. 유럽에서는 ‘개막식 보이콧’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반중 티베트 시위대 저항으로 성화가 세 번이나 꺼졌다 재점화되는 등 저항에 부딪혔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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