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도 패장도 모두 언급한 이현민 "20점 몇년 만인지"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와의 경기가 끝난 뒤 양팀 감독들은 모두 이현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77-72로 승리하며 1위 KCC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경기 중 15점차까지 뒤처지는 등 2쿼터를 33-48로 마쳤던 현대모비스는 후반 집중력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뤘다.
이현민의 활약 덕분이다. 이현민은 이날 24분15초를 소화하면서 20점·6어시스트·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후 “냉정히 이야기하면 이현민에게 졌다. 쉽지 않았다. 수비에서 이현민에게 농락당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후반전에 현민이가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현민은 “전반전 끝나고 감독님이 ‘정규리그 1위 할거냐’고 물으시더라. 우리가 부담을 가지고 있어서 안 됐던 것 같다.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부담을 내려놓고 뛰었다”고 말했다.
몸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 이현민은 “몸 상태에 따라 자신감이 좌우될 때가 많다”며 “오늘은 몸이 좀 괜찮아서 자신있게 했더니 잘 풀렸다. KCC의 2대2 수비를 하는 방법을 읽고 들어가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득점 기록은 시즌 최고 득점이다. 2013년 12월4일 서울 SK전에서 기록한 25득점이 개인 역대 최다 득점이다. 이현민은 “20점을 언제 넣어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경기에서 힘들어서 몇 점을 넣었는지도 몰랐다. 20점을 넣은 걸 보고 진짜 놀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1위 KCC와의 격차를 3경기로 줄였다. 감독은 1위를 향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라고 했지만 이현민은 욕심이 커진다. 그는 “오늘 지면 3위와 가까워질 뻔하지 않았나”라며 “1위 자리가 더 욕심이 난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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