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 않기로

김미경 2021. 2. 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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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고령층에는 접종하지 않겠다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29일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에 따라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EU 내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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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 대상 사용 승인
일부 회원국 "고령층 임상 자료 불충분"
獨·佛 등 65세 미만 권고..스위스 승인 보류
英·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효과있다" 반박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럽에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고령층에는 접종하지 않겠다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29일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에 따라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EU 내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반면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 보건 당국은 고령층에서 이 백신의 효과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아직 없다며 접종 권고 연령을 일부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사진=로이터).
4일(현지 시간) AFP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은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아일랜드 보건 당국도 현재로서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70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에게 이 백신 사용을 권고했다. 이탈리아는 55세 미만에게 우선 사용을 권고했다가 최근 55세 이상이라도 건강하다면 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수정된 의견을 내놨다.

EU 회원국이 아닌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는 노르웨이가 65세 이상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의 경우 제출된 자료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보류했다.

다만 영국을 비롯해 인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모든 성인에게 이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고령층을 포함해 모든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영국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측은 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전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들의 백신이 고령층에도 훌륭한 면역반응을 끌어낸다고 주장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도 전날 “우리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과학은 매우 명확하다”라면서 “옥스퍼드대 논문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작동할 뿐 아니라 매우 잘 작동하는 것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4일(한국시간)로 예정됐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두 번째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발표가 5일로 미뤄졌다.

식약처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현재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회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브리핑과 보도자료는 내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식약처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앙약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사용 여부를 포함한 안전성, 효과성, 허가 시 고려사항 등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듣고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오후 7시가 넘은 현재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해 내일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가능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회의가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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