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다시 만난 안철수·금태섭 "이르면 2월 말 단일화"
이번주 실무협상 시작 합의
[경향신문]
2014년 결별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제3지대 야권 단일화’를 위해 다시 만났다. 리더와 참모였던 두 사람이 6년 만에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다. 단일화를 위해 이번주 내 실무협상을 시작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제3지대 경선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국회에서 만나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는 다음달 4일에 맞춰 2월 말~3월 초 단일화를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금 전 의원은 경선 흥행을 위해 설연휴가 시작되는 11일 전에는 첫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안은 이번주 내 첫 실무협의를 갖고 결정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아마 토요일(6일) 전에는 첫 실무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경선에 추가 참여하는 후보의 자격은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모두가 동의할 경우로 한정했다.
2012년 대선에서 한 팀이었던 두 사람은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였던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기점으로 갈라섰다. 당시 두 사람은 공천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안 대표를 ‘철수 정치’라고 비판하는 등 둘의 관계는 오히려 악화됐다.
두 사람이 다시 손을 잡은 건 전략적 제휴 차원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한 안 대표로선 제3지대 경선을 통해 다른 ‘리그’의 주연으로 활동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과 단일화 경선에서 이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무소속인 금 전 의원은 조직력이 없고, 인지도에서도 밀리지만 제3지대 단일화는 손해 볼 것이 없는 싸움이다. 안 대표와 일대일 구도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지더라도 정치적 타격은 크지 않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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