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혜택 많은 ISA로 이젠 주식 투자도 한다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조건이 올해부터 크게 완화됐다. 2016년 출시된 ISA는 예·적금과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할 수 있다. 이자와 배당·양도소득세에 대해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어 절세 효과를 노리고 ISA를 만든 사람도 많다. 그동안 수익률이 낮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는데, 올해부터 ISA 가입 대상이 넓어지고 상장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는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ISA를 활용한 투자법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소득 증빙 필요 없고 의무 가입 기간 짧아져… 문 넓어진 ISA
올해부터는 돈을 벌지 않는 대학생이나 전업주부, 은퇴자도 ISA에 가입할 수 있다. 이전에는 소득 증빙이 필수였는데 이제는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는 소득 증빙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15~18세도 가입이 가능하다.
비과세 혜택을 위한 의무 가입 기간도 짧아졌다. 이전엔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만기 5년간 단축이나 연장이 안 되다 보니 자금이 묶이는 단점이 있었다. 이제는 3년 이상 범위에서 가입자가 자율적으로 기간을 결정하고 계약 만기 시 연장도 허용돼 자금 운용 탄력성이 높아졌다. 만기 전이라도 이익금 외 원금은 중도 인출할 수 있다.
납입 한도는 연간 2000만원으로 종전과 동일하다. 하지만 전년도 미납분에 대해 이월이 허용돼 이월분을 활용할 여지가 생겼다. 이전엔 이월 없이 매년 2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었다. 만약 계좌 개설만 하고 5년간 입금을 하지 않았다면 만기일에 계약을 연장하면서 최대 1억원까지 불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SA로 주식 장기 투자 해볼까
무엇보다 자산 운용 범위가 국내 상장 주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ISA가 장기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 등 개별 주식을 ISA 계좌에 넣으면 주가 상승 시 수익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것이다.
ISA에 있는 주식과 다른 상품 간 손익 통산이 가능해져 합산 손익 200만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다른 금융 상품에서 500만원 이익을 보고 주식으로 300만원 손실을 봤을 경우 수익이 200만원이므로 과세되지 않는다. 비과세 한도를 넘는 차익에 대해서는 기존 배당소득세(15.4%)보다 적은 세율(9.9%)을 적용하기 때문에 절세 관점에서 ISA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주식 매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추가 비용이 적은 증권사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영증권은 세법 개정안이 적용된 ‘신탁형 ISA’를 지난 12일 금융권에서 처음 출시했다. 일부 시중은행은 ISA에 개별 주식을 편입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이달 말 관련 상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직접 개별 종목에 대해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도 상반기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투자형 ISA는 사실상 일반 주식 위탁 매매 계좌와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가 가능하다.
◇경품 행사 나선 은행들 “ISA 가입 고객 잡아라”
예·적금 잔액이 빠져나가고 있는 은행들은 ISA 가입 고객을 잡기 위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10만원 이상 ISA 신규 가입자 전원에게 커피빈 바닐라라떼 쿠폰을 제공한다. 또 LG 코드제로 로봇청소기, 이마트 5만원권 상품권, 커피빈 디저트 세트 등을 추첨해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월 말까지 신규 ISA 가입자에게 선착순 아이스크림 모바일 쿠폰을 준다. 100만원 이상 신규 가입자 중 계좌를 4월 말까지 유지하면 추첨으로 LG트롬 워시타워, 맥북 프로 13형 512G,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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