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참시] "성폭행"에서 "토착왜구"까지.. '프레임'전쟁
[뉴스데스크] ◀ 앵커 ▶
정치적 참견 시점, 오늘도 정치팀 김재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볼까요?
"성폭행"에서 "토착왜구"까지… '프레임'전쟁인데… 재보궐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여야가 프레임 전쟁을 시작했다는 거죠?
◀ 기자 ▶
오늘 국회 대정부 질문, 또 어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최근의 성범죄 사건 관련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건지 직접 들어보시죠.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정의당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책임을 지고 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세균/국무총리] "선거? 정치적 사안에서는 발언 자제하는 것이…"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민주당과 정의당 중에) 어느 쪽이 더 책임 정치에 부합 한다고 생각합니까? (…) 답변 안 하셔도 됩니다."
<어제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양금희/국민의힘 의원(어제)] "(4월 재보선은) 성추행으로 일어난 사건 그런데… 민주당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면서 2차 가해를 했고… 이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권칠승/중기부 장관 후보자(어제)] "피해자라고 처음부터 하는 게 (정확하다.)"
◀ 앵커 ▶
지금 이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란 말이죠.
박원순 전 시장 사건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 거죠?
◀ 기자 ▶
청문회보다는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봐야 할 겁니다.
국민의힘도 부인하진 않았는데요, 이어서 들어보시죠.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4.7 재보궐 선거는 성범죄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강조하는 게 틀린 말입니까? (아니오!) 주눅 들지 말고 이점 강조해 주시고…"
◀ 기자 ▶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성폭력 관련 사건을 반복 강조해서, 이른바 프레임 효과를 노린 걸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우라는 공식 지침을 내려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국민의힘이 보통 정부 여당 공격할 때는 친북 프레임을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까?
◀ 기자 ▶
최근에도 원전 의혹에 친북 프레임을 입혀 '청와대가 이적행위를 했다'고 공격했는데, 프레임 전략이 반드시 효과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여야 공방, 들어보시죠.
[김종인/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지난 31일)] "북 원전 추진, 그 자체로도 경천동지할 만한 중대한 사안입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SNS(지난 2일)> "v=VIP=대통령?"
<'색깔론' 공격‥'v' 공방전까지… 민주당 반격은?>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북풍 색깔론에 미련 버리지 못하는 아스팔트 태극기 부대의 주장을 듣는 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대변인(어제)] "이적행위, 'v'음모론…저질 정치공작이 갈 때까지 갔습니다."
◀ 기자 ▶
국민의힘은 원전 사건을 '청와대는 친북'이라는 프레임으로 만들려 했지만, 'v는 vip' 같은 여러 억측이 나오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된 형국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사실 프레임 전략은 여당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민주당은 친일 토착왜구, 극우 태극기 프레임으로 보수 야당을 옥죄고 있는데요.
관련 발언도 이어서 들어보시죠.
<김종인의 '한일 해저터널'… 민주당 입장은?>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지난 2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한일 해저터널 공약) 이거야말로 이적행위에 가까운 거죠. 한국보단 일본을 위한 정책인데…"
[김영춘/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어제)] CBS '김현정의 뉴스쇼' "(해저터널은) 그냥 막 던지는 공약 같아요. 일본이 큰 이익을 본다는 거죠, 훨씬 더…"
<민주당 '친일 프레임' 공격에…>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2일)] "(해저터널이) 친일 이적행위면 본인들 대통령 시절에 주장했던 그분들도 다 친일인지, 그것부터 먼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앵커 ▶
과거 진보 정부 때에도 한일 해저터널을 검토했는데, 왜 우리만 친일이냐… 이런 얘기죠?
◀ 기자 ▶
민주당이 야당의 해저터널 공약을 친일 프레임을 씌워서 비판했지만,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관련 발언이 공개되면서 다소 머쓱한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진보/보수, 보수/진보로 나뉜 정치 지형상 프레임 전략이 아예 없을 순 없겠지만,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사실과 거리가 먼 주장으로 유권자들을 현혹시킬 우려가 커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 앵커 ▶
프레임이 정치권의 오래된 선거 전략이라지만 요즘 유권자들은 쉽게 현혹되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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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ja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79002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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