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명품 플렉스'..① 재테크 ② 보복 소비
<앵커>
그럼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명품에 몰리는지, 그 이유도 짚어보겠습니다. 재테크 차원에서 일단 사두면 나중에 가격이 오를 거라는 생각도 있고, 명품 쇼핑을 통해서 코로나에 억눌려있는 소비 욕구를 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한지연 기자가 그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고가 유명상품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30대뿐 아니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고객들도 쉽게 눈에 띕니다.
캐릭터 상품으로 가방을 치장하면서도, 현재의 만족감을 위해서라면 명품에 큰돈을 쓰는 이른바 'MZ세대'입니다.
유투브, SNS 등을 통해 명품을 자주 접하고, 과시욕을 뜻하는 MZ세대 특유의 '플렉스 문화'가 작용했습니다.
[한소정 (26세)/서울 중랑구 : (10명 중) 8~9명은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보고 듣는 주변 얘기에서 뭐 누구는 이걸 샀다더라, 그런 데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 백화점의 경우 전체 명품 매출 가운데 20, 30대 비중이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45%에 달했는데요.
경제적 기반을 닦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 소비층이 크게 확대된 겁니다.
또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집콕'에 지친 사람들이 고가의 물품을 소비해 일종의 보상감을 얻는다는 겁니다.
[고윤주/(23세) 경기 용인시 : 예정했던 여행 한 서너 개가 취소되면서 그냥 그 돈 한 번에 쓰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런(명품 구매) 심리였던 것 같아요.]
주식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중산층의 구매력이 높아진 데 더해 역설적으로 주식, 부동산 광풍에서 소외된 계층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에 명품이라도 구매하려는 현상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황금주/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코로나 이후 더 젊은 세대가 명품 소비에 열중하는 것은 집도 없는데 명품이라도 갖겠다는 상대적 박탈감,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해마다 값을 올리기 때문에 '소비'보다 '투자'의 개념으로 사들이는 구매 또한 상당합니다.
전 세계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해에도 실적이 개선돼 코로나 사태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민구, 화면출처 : 유튜브 해니크)
▶ 명품 가격 올려도 새벽부터 긴 줄…"재고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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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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