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격 올려도 새벽부터 긴 줄.."재고 없어요"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돈 쓰는 게 줄면서 장사가 안된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그런데 값비싼 명품은 요즘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가격을 올렸는데도 명품을 사려고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먼저 전연남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하 10도에 가까운 날씨에 눈까지 내렸지만, 아침 8시 반 백화점 앞에는 명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간이 의자에, 담요까지 동원됐습니다.
[명품 구매 소비자 : (새벽) 다섯 시 정도에 왔어요. 오픈은 열 시 반이고, 아홉 시에 직원이 나와서 번호 나눠주고.]
백화점 영업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셔터가 올라가기도 전에 냅다 뛰어가 매장 앞에 줄을 섭니다.
취재진도 영업 시작 1시간 전부터 줄을 섰지만, 대기 순번은 이미 40번 대를 넘어섰습니다.
[명품 매장 직원 : (지금 제가 몇 번째에요?) 고객님 44번째에요.]
세 시간 기다려 겨우 들어갔는데 인기 제품은 없습니다.
[명품 매장 직원 : 재고가 없어요. 지금 아예 없어요. 저희도 보여 드리고 싶은데…. (내일은요?) 아무래도 오늘 안 들어왔으니까 또….]
예약 시간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안 늦었잖아요!) 늦으셨어요.]
그러다 보니 백화점을 출근하듯 들르는 소비자에,
[명품 구매 실패 소비자 : 첫차 전철 타고 여기 오면 (새벽) 여섯 시 반 되는데 애들 대학 갔길래 지갑 좀 하나 사줄라 그랬더니 지금 열흘째 (백화점) 다니는데 못 사요.]
가격을 덧붙여 명품을 되파는 '리셀러'들도 많습니다.
[명품 구매 소비자 : 뭐 업자들끼리 와서 밖에서 저거 사와라, 저거 사와라 코치하고 줄서기 아르바이트도 있다고 (들었어요.)]
고가 유명 브랜드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최근 가격을 또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없어서 못파는 명품 구매 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정민구·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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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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