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김용균의 '귀환'.."우리 아들 목소리다"
[뉴스데스크] ◀ 앵커 ▶
태안 화력 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24살의 청년 김용균 씨, 기억하시죠.
MBC가 용균 씨의 휴대 전화에서 9백여 장의 현장 사진을 처음으로 복원했습니다.
사고 당시의 상황, 그리고 청년 김용균의 일상을 가상 현실로 재현해냈습니다.
조영익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비정규직이었던 스물네살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는 투사가 됐습니다.
[김미숙/김용균 어머니] "부모가 조금 더 잘났으면 애한테는 그런 안 좋은 회사를 들어가지 않게 해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그런… 뭘 잘했다고 우리가 울 자격이나 있나?"
어머니가 소중히 보관해 왔던 아들의 고장난 휴대전화.
복원해 봤더니 아들의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어머니] "우리 아들 목소리다…"
휴대전화에선 김용균이 발전소에 입사하려고 썼던 자기소개서도 나왔습니다.
항상 주인의식을 가지고 땀흘리는 전기 엔지니어가 되겠다"던 청년을 기다리던 건 위험 천만한 작업환경이었습니다.
김용균의 일상을 좀 더 느껴보기 위해 컴퓨터그래픽으로 생전 모습을 그려냈고 작업 공간도 가상현실로 재현해 봤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그 속으로 들어갑니다.
앞을 분간할 수 없을만큼 캄캄한 작업장, 시설 점검을 하는 김용균의 옆으로 컨베이어 벨트가 굉음을 내며 시커먼 석탄을 나릅니다.
낙탄을 치우던 김용균이 삽을 놓치며 넘어지는 순간, 지켜보던 시민들도 놀라 몸서리칩니다.
[유영훈/체험시민]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니면 얼마나 하고 싶었던 게 많았을까 하는 생각이…"
[신지영/체험시민] ((김용균과) 만약 친구가 되어 본다면?) "그냥 그만두라고 하고 싶었어요."
일하다 죽는 사람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떠난 김용균.
오늘 밤 방송될 MBC특집 다큐 <용균이를 만났다>에서 그의 모습과 삶이 가상현실로 되살아 납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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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익 기자 (cy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7895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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