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넘은 청소노동자 농성..불매운동까지

윤상문 2021. 2. 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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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새해 첫 날 해고된 LG 트윈타워의 청소노동자들이 51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LG측은 하청업체의 일이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데요.

LG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불매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설 명절 LG 선물 세트 안 사요"

서울 홍대입구역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 이런 팻말이 걸렸습니다.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집단해고 사태가 길어지면서 LG 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겁니다.

[LG트윈타워 해고노동자] "해고 노동자입니다. 한번만 읽어봐주세요."

인근 대학의 학생들도 거들었습니다.

[김지은/대학생] "힘들게 일해 오신 게 얼마인데 요즘 같은 시기에 해고 당하시면 어디 갈 데도 없고. 같이 눈물이 나죠. 열받죠."

"노예취급 하지 말라"며 노조를 만들었던 청소노동자들은 결국 해고당했습니다.

그리고 50일 넘게 이렇게 건물 안팎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처음 노조를 결성한 건 지난 2019년.

관리자들이 수시로 욕설을 하고 갑질을 일삼았기 때문입니다.

[박소영/LG트윈타워 해고노동자] "'xxx들 청소도 못한 x들이' (이런 식으로) 뭔 말만 하면 (욕을 했어요.)" "'감독이 수당을 내 통장으로 보내라' 해서 (수십만 원을) 세 사람이 보내줬어요." (왜 거부를 못하신 거예요?) "무서웠어요."

노조 결성 이후에는 욕은 안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괴롭혔다고 합니다.

결국 노조 결성 1년여만에 80여명의 청소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게 됐습니다.

LG의 청소 담당 원청회사는 이들이 속한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는데 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이 유지되던 관행이 이번에는 무시된 겁니다.

이에 대해 원청업체측은 청소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아 업체를 바꾼 것일 뿐이라며,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노동자들은 노조 와해를 위한 부당 해고였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LG가 책임지고 고용승계 보장하라!"

원청업체는 LG측이 100% 지분을 갖고 있고, 청소노동자들이 고용된 하청업체는 LG 구광모 회장 고모들 소유였습니다.

고모들은 회사에서 수십억대의 배당금을 챙긴 사실까지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도 LG 측은 여전히 하청업체의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또, 청소 노동자들의 트윈타워 복직 요구에 대해선 새로 고용된 노동자들이 나가야 한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이상용, 독고명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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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기자 (sang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7894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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