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헤어지자 사진 협박..승마 국대 출신의 만행
<앵커>
승마 국가대표 출신의 남성이 만나다 헤어진 여성에게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내며 협박하다 고소당했습니다.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던 피해자 측은 이런 사람이 어린 학생들 가르치고 있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한 남성이 여성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사진과 영상을 들먹이며 당장 집에서 나오라고 겁박합니다.
여성이 제발 그만해 달라고 사정하지만 돈을 요구하며 집요하게 협박합니다.
문자를 보낸 남성은 최근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 모 씨.
아역배우로 데뷔한 김 씨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다 승마 선수로 전직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헤어진 여성 A 씨에게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보내며 한 달 동안 괴롭혔습니다.
김 씨는 만나주지 않는 A 씨의 집 앞에 찾아가 경적을 울리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촬영물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내겠다는 협박까지 받자 절망한 피해 여성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광룡/피해자 측 변호인 : 앞으로도 계속 (추가 피해자가) 양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법률적 심판을 받게 해줘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고소하게 됐습니다.)]
김 씨는 해당 문자와 사진 등을 보낸 사실은 인정했지만 장난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김 모 씨 : 서로 그냥 장난한 거죠. 제가 악한 마음먹었으면 다른 사람한테 보내지 왜 거기에다(피해자에게) 보냈겠어요?]
A 씨를 찾아간 건 헤어진 여성과 다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 씨 : 죽는다고 하니까 죽지 말라는 뜻이죠. '너 없으면 안 된다'는 뜻이죠.]
피해 여성은 김 씨를 고소했고 경찰은 조만간 김 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 씨는 현재 경기도 한 승마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이준영)
김상민 기자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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