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밤 아닌 대낮 거리로"..미얀마서 反쿠데타 시위 확산

이지윤 기자 2021. 2. 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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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나흘 만인 4일(현지시간) 첫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 위치한 만달레이 의과대학 앞에서 시민 수십명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대패한 군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일 수치 국가고문과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원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향후 1년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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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 위치한 만달레이 의과대학 앞에서 시민 수십명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미얀마 군부 쿠데타 나흘 만인 4일(현지시간) 첫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 위치한 만달레이 의과대학 앞에서 시민 수십명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동영상엔 이들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속된 지도자를 석방하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재 이들 중 최소 3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쿠데타에 대한 시민의 저항 움직임은 점차 확산하고 있다. 대낮에 거리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시민은 지난 2일부터 한밤중에 거리로 나와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들기며 항의의 뜻을 표현해왔다.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이들도 많았다.

3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시민이 쿠데타에 항의하며 플라스틱 통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양곤 AFP=뉴스1)

시민사회는 SNS를 통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 중이다. 벌써 70여개의 병원이나 의료기관이 군부를 위해 일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의료진 중 일부는 옷에 붉은 리본을 달고 태국의 시위대가 쓰는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군부는 여론 통제에 나섰다. 군부는 "국가의 안정성을 흔들려는 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퍼나르고 있다"며 오는 7일까지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미얀마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SNS로, 현지에서 인터넷과 동의어로 사용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대패한 군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일 수치 국가고문과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원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향후 1년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치 국가고문은 자택에 감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카친주 미치나 거리에서 장갑차가 순찰을 하고 있다./사진=(미치나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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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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