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루키, 나처럼 해봐..'국보의 길' 보여준다

김은진 기자 2021. 2. 4. 20: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전드' 선동열 , KT 스프링캠프서 '투수 족집게 과외'

[경향신문]

선동열 전 감독 | KT 소형준
이달 중순부터 1주일간 초빙, 2년차 소형준 등 ‘소중한 기회’
선 전 감독 “나보다 뛰어나…한국 야구의 미래들, 기본부터”

‘국보’가 ‘괴물 루키’를 만난다.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58)이 KT의 스프링캠프에 함께한다.

KT는 부산시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선동열 전 감독을 깜짝 초빙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달 중순께 KT 캠프를 방문해 약 일주일 동안 투수들의 훈련을 지켜볼 계획이다.

각 팀 투수들은 2월 중순이면 연습경기 시작을 앞두고 본격적인 피칭 단계로 들어간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선동열 전 감독이 일종의 투수 인스트럭터로서 KT의 젊은 투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줄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국보’인 선동열 전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인기가 높다.

2019년에는 두산 구단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았다. 당시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김태룡 두산 단장의 요청으로 인스트럭터로서 훈련을 참관했다. 이영하 등 젊은 투수들에게 투구 폼 등에 대해 족집게 과외를 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KT가 초청했다. 특히 KT 사령탑은 선동열 전 감독과 절친한 이강철 감독이다. 현재까지도 역대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평가받는 이강철 감독은 선 전 감독과 과거 해태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선후배 사이다. 2021년을 준비하며 KT 투수들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 두 레전드의 지도를 받는 기회를 얻게 됐다.

KT 마운드는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변신해 지난해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이끌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지난해 신인 이강준(20)과 올시즌 2차 2라운드 대졸 신인 한차현(23) 등 신인 투수들이 합류했다.

지난해 크게 활약한 주권, 조현우와 심재민, 이상동, 류희운 등 아직 활짝 피지 못한 20대 투수들도 여럿이다. ‘국보’의 깜짝 과외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괴물 루키’ 소형준(20)도 처음으로 선동열 전 감독을 마주한다.

선 전 감독과의 만남은 2년차를 준비하는 소형준에게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 전 감독 역시 “던지는 모습은 TV로만 봤다. 내가 그 나이 때를 생각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뛰어난 투수 같다”고 기대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지난 2년간 책을 발간하고 야구 공부를 하며 현장을 떠나 새로운 야구인생을 살고 있다.

오랫동안 선수와 지도자로 현장에 머물렀던 삶에서 이제는 한발 물러나 새로운 관점에서 현대 야구의 흐름을 공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젊은 투수들을 지도하고 발굴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에 이바지하기 위한 준비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올해 중·고교를 순회하며 아마추어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재능 기부도 계획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2년 전 두산과 KIA 캠프 방문의 기억을 떠올리며 “젊은 투수들이 한국 야구의 미래다. 기본부터 올바르게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기에 가르치면서도 상당히 뜻깊고 기분 좋았다”며 “과거 현장에 있었지만 2군의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본 적이 없다. 바로 습득하는 모습에 젊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상당히 즐거웠다”고 했다. 이번에는 KT의 젊은 투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