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머그] 싸이월드 부활!..다시 만날 '흑역사', 싸이 허세 글이 조금은 반가운 이유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현재는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1세대 국산 SNS가 회생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신설 법인 '싸이월드Z'가 최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인수한 건데, 빠르면 올 3월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싸이월드가 한때 3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했던 '국민 SNS'였던 만큼 싸이월드의 부활 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문학은 시대의 거울이다'라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그 말 그대로, 싸이월드에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의 시대상이 드러나는 게시글들이 모여 일종의 '민중문학'이 꽃피웠습니다. 이른바 현재 '싸이 허세 글'이라 불리우는 각종 감성 글들입니다. 일반인부터 유명인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올렸던 2000년대 초반의 감성 글은 지금 와서는 '흑역사'로 치부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정말 '감성 글'이 단순히 철없던 어린 시절의 흑역사이고 부끄러운 과거이기만 할까요?
200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SNS 트렌드가 '감성 글'이라면, 현재 SNS의 트렌드는 '플렉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돈 자랑'이라는 플렉스의 말 뜻 그대로, 최근 SNS에는 각종 물건이나 컨텐츠를 소비하는 모습을 담은 '플렉스 인증 글'이 넘쳐나곤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싸이월드에 '감성 글'을 올리던 2000년대 초반을 지나왔으리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물건을 얼마나 '플렉스'하느냐로 자신을 내세우는 현재. '감성 글'로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던 2000년대. 어쩌면 '싸이 허세 글'은 단순히 '흑역사'가 아닌 과거의 자신이 품고 살았던, 혹은 자신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잊고 지내온 '감성'을 다시 볼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활하는 싸이월드와 '싸이 허세 글' 이야기,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전해드립니다.
(글·구성 : 황승호 / 편집 : 정용희 / 인턴 : 오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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