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셰프 손맛 담긴 음식으로 썰렁한 명절 허전함 달래볼까

김예진 2021. 2. 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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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설 명절 포장메뉴 한정판 '투 고'
한우사골 떡국·잡채·갈비찜·각종 전 등
종가집 종부들과 함께 컬래버레이션
양에 따라 2∼7인용 다양하게 구성
고향 못가는 '홈설족' 위한 도시락부터
호텔 격식 갖춘 프리미엄 상차림까지
떨어진 가족에 보내면 깜짝선물 될 듯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설 도시락 ‘설 스페셜 그랩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온 국민의 노력 속에 맞는 첫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4인 이하 모임·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사회적 약속을 지키자고 다짐하면서도, 전에 없이 썰렁한 명절이 예상되니 허전함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잖다. 또 혼자 명절을 보낼 수험생부터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자녀 방문을 만류한 부모님까지, 유독 외로울까 걱정되는 가족도 많다.
 
특급호텔들은 이럴 때 이색 설 명절 상차림 한끼로 마음을 달래볼 것을 제안하며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 셰프들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로 만든 설 명절 포장 메뉴인 이른바 한정판 ‘투 고(TO GO)’ 메뉴다.

정성을 담은 차례상은 우리 전통이지만, 비상시국에 여러 가족 친지가 모여 거대한 차례상을 차리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면, 설 상차림에 특급호텔 셰프들의 레시피를 한스푼 더해보는 건 어떨까. 혼자 설을 보내야 하는 가족에게 보내주어도 깜짝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명을 위한 명절도시락, 드라이브 스루로 편리하게 픽업하기, 호텔다운 격식을 차린 프리미엄 메뉴까지 각 호텔들이 내놓은 투고 메뉴의 아이디어도 가지각색이다.

◆전국의 명인부터 한식전문 셰프까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자사 운영 플라자호텔에서 선보이는 투고 메뉴는 만든 사람들에 눈길이 간다. 호텔 셰프와 전국의 종가 종부들이 함께 메뉴를 구성해 명절다운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서다. 한우 사골 떡국과 LA갈비구이, 소고기잡채, 갈비찜, 나물, 참굴비구이 등을 전통 종가집의 레시피로 구성했다. 양에 따라 2, 3인용부터 6, 7인용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플라자호텔을 통해 종가집 레시피로 구성한 투고 메뉴.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한식 전문 셰프가 나서 명절 음식 투고 메뉴를 선보이는데, 1인용 도시락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귀성객 감소가 예상되면서 명절 음식이 그리울 ‘홈설족’(혼자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사람)을 고려해 1인용 도시락 ‘설 스페셜 그랩앤고’로 만들었고, 이를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하는 것이다.

‘설 스페셜 그랩앤고’는 삼색전, 전복 해산물 잡채, 삼색나물, 갈비구이, 들깨 토란국 등 명절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찬 한상 도시락을 구성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또는 전화로 사전예약할 수 있고, 2월 8일부터 14일 사이에 픽업하는 방식이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은 셰프가 직접 만든 퀄리티와 가성비를 모두 잡은 명절 투고를 선보인다. 통통한 동태살을 그대로 부쳐낸 동태전과 고기소가 들어간 깻잎전, 녹두전, 애호박전, 새우전으로 구성된 모듬전 5종에서부터 전복이 들어간 고급스러운 소갈비찜,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삼색 나물과 조기구이, 잡채, 문어숙회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여기에 포포인츠 셰프의 비법 레시피로 많은 인기를 얻은 겉절이와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떡국과 약식까지 총 15가지 핵심적인 명절 메뉴로 구성했다. 이 호텔에서는 완조리 식품 특성상 신선도 유지를 위해 최소 이틀 전 주문, 픽업할 것을 추천한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이번 시그니처는 간장게장이다. 이 호텔의 ‘고메 투고’ 세트는 콜드디쉬 에피타이저부터 풍성한 메인디쉬, 달콤한 디저트까지 호텔 요리를 풀 코스로 포장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설을 맞아 간장게장 세트가 명절 특선 요리로 마련됐다. 호텔 주방에서는 최상급의 암게만을 선별하여 특제 양념에 담궈 뛰어난 감칠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JW 메리어트 동대문의 ‘타볼로 24’에서 만드는 ‘JW 명절 투 고’.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레스토랑 ‘타볼로 24’를 통해 2가지 종류로 ‘JW 명절 투 고’를 마련했다. 셰프의 세심한 손길로 준비한 격식과 예의를 갖춘 상차림과, 국내산 식재료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상차림이다. 모두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만들었다.

◆검증된 맛 앙코르!

기존에 애용했던 메뉴나 호응을 받았던 ‘검증된 맛’을 설 명절 맞춤형 메뉴로 만날 수도 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명절 투 고’.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는 이미 지난 추석 때 호응을 얻었던 명절 투고를 재구성했다. 호텔 측은 “오는 구정 연휴를 앞두고 재구매 고객들의 문의와 요청에 따라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오미산적, 깻잎전, 새우 튀김, 두부전, 동태전, 녹두전, 잡채, 소불고기, 소고기 산적, 조기 구이, 삼색 나물 총 11가지 메뉴를 포함한다. 대가족 모임보다는 소규모 가족 모임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동일한 11가지의 메뉴를 3, 4인의 가족이 즐기기 좋은 양으로 구성했다. 기본 구성 외에 더 필요한 메뉴를 추가 주문할 수 있고, 1인분씩 소분해 판매되는 ‘쉐라톤 잇츠’의 갈비찜, LA 갈비, 훈제 언여 등의 메뉴도 있어 설 명절 투고 메뉴에 더할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전통적으로 유명한 한우 숯불구이 전문점 ‘명월관’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설 선물세트로 마련했다. 명월관 시그니처 메뉴인 ‘장향갈비’는 워커힐에서 자체 개발한 장향소스를 사용한 메뉴다. 최상급 한우와 된장을 베이스로 한 양념갈비의 감칠맛, 콩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져 담백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종 글래드 제주가 풍성한 한상 차림을 콘셉트로 마련한 ‘삼다정 설 투 고’.
메종 글래드 제주에서도 ‘삼다정 설 투 고’ 메뉴를 내놓았다. 단품 메뉴로 애호박전, 표고버섯전, 삼색꼬치전, 완자전, 새우전 각 10개씩으로 구성된 ‘모듬전 5종’과 소고기 산적, 제주 흑돼지 산적과 전복찜 10개가 포함된 ‘산적 2종&전복찜’, 소갈비찜과 잡채로 구성된 ‘소갈비찜&잡채’,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표고버섯으로 구성된 ‘나물 4종’, 제주 옥돔 2마리의 ‘제주 옥돔구이’로 구성돼 지역 특색도 그대로 살렸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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