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앉은 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갈등 해법 찾을까

남혜정 2021. 2.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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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노사 간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사측과 한국노총 소속 생산직 이천·청주 노조 양측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이천캠퍼스에서 노사협의회를 가졌다.

한편 이번 노사협의회에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는 사측에 대해 독자적으로 항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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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協 열어 이익배분금 산정기준 논의
급조된 협상 테이블.. 타결 쉽지 않을 듯
최근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노사 간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사측과 한국노총 소속 생산직 이천·청주 노조 양측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이천캠퍼스에서 노사협의회를 가졌다.

이번 노사협의회에서는 최근 성과급 논란의 핵심인 초과이익분배금(PS) 산정 기준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이 주장하는 PS 산정 기준 공개에 대한 논의와 추가 위로금 지급 여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납한 연봉 사용방안 등이 협상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을 통해 논란이 한번에 해소되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측에서 성과급 지급 기준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소통하는 차원의 만남”이라며 “급성사된 자리인 만큼 하루 안에 결론이 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00%를 PS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연봉의 20% 수준을 성과급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사내에서는 불만이 속출했다. 직원들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가량 급증했음에도 성과급이 실적이 부진했던 2019년과 같은 수준이라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또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도 안 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SK하이닉스 노조는 PS 산정 기준인 경제적 부가가치(EVA·영업이익에서 법인세, 금융, 자본비용 제외한 금액) 지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지난 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30억원 상당의 연봉을 전부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튿날 이석희 SK하이닉스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사내 공지를 통해 “우연치 않게 2년 연속 지급 규모가 같게 나왔다. 올해는 성과급 예상 수준과 범위에 대해 소통하겠다”며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서 최근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걸면서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 이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노사협의회에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는 사측에 대해 독자적으로 항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3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PS지급은 단순히 금액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닌 투명하지도 않은 기준과 절차를 무시한 회사의 행태가 문제”라며 “PS지급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무직지회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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