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조선 1위 주자, 코로나 한파에도 영업흑자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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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조11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하는 등 자산매각과 같은 선제적인 자구노력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항공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지만, 3월 예정된 3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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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383억원 영업이익 올려
화물 수요 늘어나 여객량 감소 상쇄
매출 급감에도 순손실 폭 크게 줄어
한국조선해양 영업익 744억 기록
상반기 일감 가뭄탓 2020년비해 74%↓
하반기 잇단 수주로 부진 상당폭 만회
대한항공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7% 감소한 2383억원이라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40% 감소한 7조4050억원이었다. 순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은 2281억원으로 전년도 순손실 5687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해 각국의 입국제한과 폐쇄 조치 등으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대한항공은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이 75.6%, 화물수송실적의 경우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정부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고도 60억~120억달러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일본공수도 3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역시 지난해 여객 매출이 74% 급감했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 화물을 실어 나르는 등의 발 빠른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화물매출은 4조2507억원을 기록, 2019년의 2조5575억원과 비교해 66%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와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조11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하는 등 자산매각과 같은 선제적인 자구노력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순손실 835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 손실과 군산조선소 등에서의 자산 손상, 법인세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현금유출 없는 장부상 손실이 나타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 수주 랠리로 상반기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고,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비중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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