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후 미 군함 처음으로 대만해협 통과.. 중국 반발
[경향신문]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군함이 4일 중국 앞바다인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 7함대는 이날 홈페이지에 “이지스 구축함 존 s.매케인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 정기 이동을 실시했다”며 “대만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이동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7함대는 또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계속 비행, 항해, 운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함대는 지난해 12월30일에도 통상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격화된 미중 갈등도 미군의 빈번한 대만해협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한 해 동안 미 해군은 13번이나 대만해협을 통과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F16 전투기와 미사일·전차 등의 판매를 승인하는가 하면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며 대만의 우군임을 자인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만과의 단교 42년만에 대통령 취임식에 주미 대만 대표를 초청하는가 하면, 중국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자 미 해군이 남중국해 훈련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앞서 “대만에 대해서는 오랜 초당적인 합의가 있다”며 “그 중 일부는 대만이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을 강도록하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절대적으로 지속될 약속”이라고 했다.
대만해협을 자국의 앞바다로 여기는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국 군함을 예의주시하며 모든 과정을 파악했다”며 “중국은 항상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모든 위협과 도발에 대응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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