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현상에 대여까지..'눈오리'가 있어 폭설도 반가운 겨울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셨나요. '눈오리 집게'입니다.
올해 초 유독 눈이 많이 오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렬로 끝없이 줄지어 선 눈덩이들.
진짜 오리와 마주보게 하고,
부서지지 않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요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눈오리'들입니다.
눈사람과는 만드는 방법이 다릅니다.
[김유빈 기자]
"눈사람과 달리 눈오리는 눈을 굴려서 만든게 아닙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곳을 집게로 뜬 다음, 살포시 올려놓으면 눈오리가 완성됩니다."
아이들은 눈오리를 만들기 위해 유치원에 오는 게 행복하다고 합니다.
[현장음]
"집에는 눈이 별로 없어요. 눈을 경비원 아저씨가 다 치웠어요."
눈오리 집게를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집에 눈오리 집게 있어요?) 눈오리 집게요? 없어요. 전 없는데 지호는 있어요. 지호네 집에 갔는데 눈오리 집게가 있어서 한 번 해봤어요."
[신수경 / 유치원 원장]
"(눈오리 집게가) 인기를 얻기 전에 선생님들이 구입을 하시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지금 구하려고 하면 못하죠."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0배 가까이 늘어났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습니다.
구하기 힘들다 보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귀한 몸이 됐습니다.
판매와 구매 글은 물론이고, 시간 당 몇 천 씩 비용을 들여 대여하겠다는 글도 수두룩합니다.
간혹 차량에 상처를 낸다는 일부 차주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자 이 눈오리집게가 집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욕구를 달래주는 도구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임명호 /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동굴처럼 칩거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면이 있었기 때문에… 눈사람 만든다는 핑계로 뛰쳐나와서 옛날의 향수도 느끼고."
폭설이 내린 이번 겨울, 어른이나 아이 모두 동심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유하영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