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EVA제도' 폐지·기본급 200% 우리사주 지급

4일 오후 중앙노사협의회 통해 합의 도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될 M16은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 7000㎡(1만7000여평)의 건축면적에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논란의 원인이 된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제도를 폐지하기로 4일 전격 합의했다.

기대치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게 된 임직원들이 측정 기준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을 두고 사측이 새로운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 이천, 충북 청주캠퍼스에서 각각 열린 중앙노사협의회 결과 이같은 노사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협의회에서는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 측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EVA' 제도 폐지에 대해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부가가치'를 뜻한 EVA는 SK하이닉스에서 자체적으로 영업이익에서 법인세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제외한 뒤 마련되는 수치다.

이날 협의회를 통해 사측은 성과급이라고 불리는 PS(초과이익분배금) 산정 기준 지표를 기존 EVA에서 영업이익에 연동하는 것으로 변경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동안 EVA 지표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컸다는 것을 감안해, 수치가 명확하게 공개되고 예측 가능성이 높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사회에서 승인을 전제로 우리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에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으며 대략 규모는 1인당 기본급의 200%에 해당되는 혜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K하이닉스 경영진은 노조에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포인트를 전 구성원에게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앞으로 경영의 방향 역시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주 이천노조 위원장은 "회사와 구성원이 상호 발전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밝혔고, 강국모 청주노조 위원장은 "상처를 치유하고 다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