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확대"..과밀 학교는 어쩌나?
[KBS 부산]
[앵커]
정부는 일단 원격 수업으로 인한 학력 격차 등을 우려해 3월 새 학기부터는 등교 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그런데 부산지역 과밀 학교에서는 방역 수칙을 지키며 등교 수업을 진행할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합니다.
김계애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부산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
한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서른 명이 넘는 과밀 학교입니다.
코로나19로 학교 밀집도가 3분의 1로 제한돼 반마다 10여 명씩 사흘에 한 번 번갈아 가며 등교하고 있습니다.
[송채민/초등학교 2학년 :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만나서 공부해서 좋아요. (학교에) 매일 가고 싶어요."]
부산에서 이 같은 과밀 학급이 있는 학교는 50여 곳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30여 곳이 초등학교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한때 소강상태를 보여 전면 등교할 때도 과밀 학교는 등교가 제한돼 학습 격차가 심화됐다는 불만이 잇따랐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새학기부터 등교 수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초등학교 1~3학년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 2천 명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학급을 늘려 학생 밀집도를 낮추겠다는 건데 문제는 정작 학생들을 가르칠 공간이 없다는 겁니다.
인구밀집 지역에 위치한 과밀학교 대부분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부산시교육청은 한 교실에 교사 두 명을 투입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지만, 방역이 한계입니다.
[김을문/초등학교 교사 : "(과밀학급) 교사입장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거리를 유지하고 쉬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같은 생활 지도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학교를 신축하거나 증축하는 방법뿐.
하지만 부산에서만 학교 지을 땅을 마련하고도 30여 곳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장기 미집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김종수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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