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 기본급 200% 우리 사주 지급하기로

1일 준공식이 열린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6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4일 오후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고 PS(초과이익 분배금) 제도 개선 및 우리사주를 구성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등 노사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어져 온 성과급 논란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측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안을 노조에 제안했고, 노조가 화답함으로써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첫째, PS 산정의 기준 지표를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해서 변경하기로 구성원과 소통할 예정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 직원들은 EVA 지표가 명확하지 않고 기준도 공개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이를 수치가 명확하게 공개되는 영업이익과 연동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둘째,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우리 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구체적 방안은 추후 결정키로 했으나 대략 기본급 200%에 해당되는 혜택을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셋째, 회사측은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포인트를 전 구성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3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석희 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앞으로 경영의 방향 역시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김해주 이천노조위원장은 “회사와 구성원이 상호 발전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국모 청주노조위원장은 “상처를 치유하고 다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서는 최근 지난해 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연봉의 20% 수준으로 성과급이 책정되자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이에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 30억원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석희 사장이 사과했지만 노조가 파업을 거론하는 등 갈등이 심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