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폭력' 최다.."1인 유튜버 방송, 사이버폭력 부추겨"
[앵커]
사이버폭력 유형 가운데 언어 폭력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튜버 등 이른바 '1인 크리에이터'들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게임 방송을 위주로 하는 한 여성 유튜버가 방송 도중 갑자기 남성 외모 비하 발언을 합니다.
["솔직히 남자가 키 작으면 진짜 저게 남자인가 싶고..."]
이같은 언어 폭력은 사이버폭력 가운데 가장 보편적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전국 7천4백여 명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인과 학생 통틀어 언어 폭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사이버폭력에 관해 나쁜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를, 교사들은 '친구 또는 선후배'에 이어 '1인 크리에이터'를 꼽았습니다.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경험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성인들 사이에선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명 중 2명 꼴인 65.8%로 전년보다 11.1%포인트 늘면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겁니다.
사이버 폭력을 저지르는 이유는 학생과 성인 모두 '보복 심리'가 가장 컸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한 행동에 대해 보복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학생은 약 절반, 성인은 30%가 넘었습니다.
자신의 의견과 달라서 사이버 폭력을 행사했다는 성인도 26.7%나 됐습니다.
[김재철/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 : "(1인 크리에이터가)욕설이나 비방, 자극적인 표현 지양 등 유의해야 할 사항을 담은 '크리에이터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하고 시범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과 소통이 당분간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이버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과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혜
염기석 기자 (yks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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