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다른 싸움 코로나 블루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 지 벌써 1년 가까이 되어간다. 저녁9시면 가게들이 문 닫고 5인 이상은 집에서조차 모이기 곤란하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비율이 3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 곳은 피하게 된다. 직장에서는 감원 이야기가 나오고 자영업자들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불경기로 폐업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 나갈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면서 친구들 보기도 쉽지 않다. TV를 켜면 코로나에 대한 심각한 보도가 아니면 정치권의 답답한 뉴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생활이 길어지게 되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화가 안되고 두통, 어지러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던 사람들은 더 증상이 심해지지만, 건강하다고 자신했던 사람들 역시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적인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지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코로나 바이러스와 우울증을 의미하는 블루를 합쳐서 '코로나 블루'라고 부르게 된다.
코로나 블루는 전형적인 우울증과는 구분되는 불안과 공포에 대한 심리적 반응으로 분류되지만 시간이 지속되고 스트레스 정도가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외부 원인에 의해 발생한 우울증은 그 원인이 해소되면 대개는 호전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백신 접종을 하여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단면역이 생기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거나 대폭 완화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하여 조기 접종이 가능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우울증의 단계를 넘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단계를 '코로나 레드'라고 한다. 이는 갈등, 일탈, 분노 조절 장애가 특징이다. 따라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자영업자들이 납득하기 힘든 과도한 규제에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은 문제가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적극적으로 고쳐 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적극적인 정신과 치료를 통해 맞춤형 처방을 받아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6년 64만 명에서 2019년 80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작년 상반기에만 59만5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또 보험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작년 상반기 과목별 진료비가 전년도에 비해 이비인후과가 16.2% 감소하고, 소아청소년과가 31.4% 감소한 반면에 정신과는 17.9% 증가했을 정도로 정신적인 압박감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많은 상태다.
코로나 블루를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힘든 시기일수록 가짜 뉴스가 많아져서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는데,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한 뉴스보다는 정통 언론의 보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기존 언론사들은 보도하기 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때문에 개인이 운영하는 매체보다는 잘못된 보도가 나올 확률이 훨씬 적다. 또 주위 사람들과 자주 만나기는 힘들더라도 전화, 문자, 이메일, SNS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속적인 교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부모님과 같이 나이 드신 분들일수록 더욱 자주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좋다. 적극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평소에 부족하거나 관심 있었던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표가 뚜렷해지면 생활에 활력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가 완치된 환자의 경우에는 남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정상적인 접촉을 피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그들을 자주 만나서 격려하고 위로하여 빨리 정상생활로 복귀하도록 주위에서 더 적극적으로 보살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를 앓았다는 이유만으로 기피 인물로 낙인 찍히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마치 중세 시대의 마녀 사냥처럼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행위이다. 우울하고 힘든 시기에 서로를 격려하면서 보살펴서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성숙한 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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