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이 불법 접대' 의혹..日 스가 '치명상' 입나
[앵커]
스가 일본 총리의 장남이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인허가권을 쥔 일본 총무성 관료를 불법 접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총무성이 조사에 착수했다는데,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스가 총리의 도덕성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안경 쓴 중년 남성에게 선물과 함께 봉투를 건넵니다.
선물을 들고 나서는 중년 남성, 그 뒤에서 머리 숙여 인사 합니다.
일본의 한 주간지가 스가 일본 총리의 장남인 세이고 씨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총무성 고위 간부들과 회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만난 곳은 고급 음식점, 회식 후엔 세이고 씨가 총무성 간부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고 전했습니다.
세이고 씨는 한 위성방송 회사에서 근무 중인데, 총무성은 이 회사가 보유한 채널의 재승인 심사를 담당하고 있어서 만남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스가 총리는 마치 남 얘기 하듯이 한 마디 하고는 지금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나 자신이 전부 알고 있지 않습니다. 총무성이 적절히 대응할 겁니다. (직접 장남에게 물어볼 생각은요?)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야당 측은 스가 총리가 책임지고 사실 관계를 밝히라고 몰아세웠습니다.
[공산당 의원 : "국민들에게 확실히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부실 대응으로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 이번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스가 총리는 또 한 번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진수아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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