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뒤 날씨까지 1시간 단위로 제공된다.. 지진경보 5초로 더 짧아진다

조승한 기자 2021. 2. 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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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해 업무보고 발표..단기예보 3→5일, 간격 3→1시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기상청 본원. 동아사이언스DB

올 11월부터는 현재 3일 뒤까지 제공되던 단기예보가 5일 뒤까지 확대되며 예보시간 단위도 3시간에서 1시간 단위로 늘어난다. 또 지진 조기경보 시간도 금년 중 지진 발생 후 5초까지 단축돼 지진 발생에 따른 시민 대피 시간을 더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올해 11월부터 날씨와 기온, 습도, 강수량을 알리는 단기예보를 현재 3일에서 5일로 늘리기로 했다. 예보시간 단위도  3시간에서 1시간으로 간격을 좁혀 시간대별로 더 상세한 날씨를 제공하기로 했다. 종전까지는 3일 뒤 오후 3~6시 날씨 정보를 볼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5일 뒤 오후 3~4시, 4~5시, 5~6시의 날씨 정보가 제공되는 것이다. 기상청은 우선 올 4월부터 강수량 예측 정보부터 3일 이내 1시간 단위로 제공하기로 했다.

기상청 제공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보기간을 늘리고 1시간 단위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 소형 레이더를 이용해 3차원 상세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에 이를 추가로 입력해 예측성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초단기예측모델의 레이더 간격도 현재 60분 간격인데 10분 간격으로 촘촘하게 입력하게 돼 정확도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단기예보 기간이 5일로 늘어나면서 예보가 부정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국장은 이와 관련해 “기술적 측면에서 예보기간을 5일로 늘릴 때 발생하는 오차를 보정하는 후처리 기법을 개발해 왔다”며 “예측모델 3개 자료를 합쳐 예보관에게 향상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태풍에 대한 기상정보도 더욱 상세히 제공한다고 밝혔다. 태풍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에 대한 정보에 강풍반경, 강도까지 상세하게 포함하기로 했다.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 호우, 강풍, 풍랑 등 요인별 위험 시점과 대응 요령을 관계기관에 제공하기로 했다. 태풍이 소멸한 뒤에도 영향이 예상되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상세 기상 정보를 제공한다.

태풍 예보는 상세한 형태로 개선된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최근 서해상에서 대기의 이동과 강도가 급변하며 짧은 폭설이 내리는 등 이상 날씨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제2해상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상 2층 규모로 설립되는 이 기지는 자동고층지상관측장비와 연직바람관측장비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남해와 동해에는 대형기상부이 2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기상청은 대형기상부이 4대를 운영하고 있다.

박 청장은 이날 최근 눈 예보와 관련해 정확도에 대한 지적이 있다는 질문과 관련해 "예년에 비해 횟수가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급변하는 상황도 많아 예측이 벗어나며 국민들께 불필요한 피해드린 상황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겨울철 큰 눈이나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것을 예측할 때는 조금 더 집중적으로 관측하고 여러 자료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해 출근 때나 월요일 오전 같은 민감한 시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집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위험기상 조기탐지기술 개발과 수치예보모델 예측성능 향상도 추진한다. 안개나 황사 등 직접 관측이 어려운 기상현상 탐지를 위해 소형기상레이더로 국지규모 위험기상 입체분석을 확대한다. 위성영상을 활용해 집중호우를 일으키는 대류운 발생 조기탐지 기술과 태풍분석기술을 개선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해 수치예보모델 예측성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시공간에 관계없이 하나의 모델로 상세 기상현상을 예측하는 ‘시공간 통합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 지진 조기경보 시간 5초로 짧아진다

규모 5.0 이상 강진에 대한 지진 조기경보 통보시간은 5초까지 단축한다. 기상청은 2016년 50초 이내였던 조기 경보시간을 2018년 7~25초로 줄였다. 올해는 이를 5~10초까지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조기경보를 내보낼 때 활용하는 지진관측소를 8개에서 4개로 줄이고 새로운 지진분석기술을 도입해 시간을 단축해 대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6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친 후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지진관측소를 줄이는 것은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으나 결정을 빠르게 내려 대응시간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김남욱 지진화산국장은 “조기경보 소요시간을 5~10초 목표로 해 시험운영한 결과 과거 지진규모가 컸던 지진 상황을 가정했을 때 정확도에 대한 오차는 크게 없었다”며 “기존에는 단일 분석을 통해 조기경보를 수행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3가지 모델 다중분석을 통해 오차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민에게 24시간 지진발생 상황을 설명하는 유튜브 채널도 지난달부터 운영중이다. 새로운 지진관측망 구축전략에 따라 지진 집중감시구역과 일반감시구역을 구분해 지진관측망을 효율적으로 확충한다. 교내 방송시스템과 지진정보시스템 연계를 확대해 지진이 발생하면 학생 안전을 확보하고 다중이용시설에도 방송시스템을 연계해 지진전파 사각지대를 줄이기로 했다.

24시간 지진발생 상활 설명 유튜브. 기상청 제공

국민의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후변화 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단순히 기온이 얼마나 상승할 것인가와 같은 정보 대신 질병 사망률, 동식물 서식지 변화와 같은 내용을 제공한다. 파리협약 목표 달성 여부에 따른 2050년까지의 미래 기후변화 전망과 저탄소 혹은 고탄소 시나리오별 2100년까지 폭염, 한파, 강수량 등 극한기후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4월에는 10년마다 갱신하는 기후평년값도 새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정보를 담아 산출될 기후평년값은 기존 73개 권역별 대표 지점으로 산출하던 것을 시·군 단위 219개 지점으로 확대해 산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각화 자료 등도 활용된다. 과거 109년간 한반도 기후변화 분석서와 도시별 기후변화 정보 등도 제공한다.

야외 근로자나 기상재해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기상정보도 제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로 부쩍 늘어난 배달업이나 건설업 등 기상재해 영향이 큰 직업군을 선정하고 맞춤형 날씨정보와 날씨영향정보를 생산해 전달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기상청 공식 어플리케이션 ‘날씨알리미’ 푸시 알림 기능을 생활기상정보로 확대하고 날씨누리 웹은 모바일에 최적화해 어디서나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또록 한다. 예보용어를 쉽게 개선하고 국민체감형 예보평가지수 개발도 추진한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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