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부러지고 장기 손상..7개월 영아 친부 입건

3일 아동학대 통합사례회의 개최.."강한 외력에 의한 충격"
방임 혐의..경찰, 통합솔루션회의 열어 사후관리에도 만전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에서 생후 7개월 된 영아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장기가 손상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 중인 경찰이 영아의 아버지를 입건했다.

제주도경찰청은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친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임시조치에도 나섰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제주시내 모 병원으로부터 7개월 된 남자아이의 갈비뼈가 골절되고 다발성 장기(간·췌장) 손상을 입었다는 학대 의심 소견을 접수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이 영아는 병원 입원 당시 간 손상이 심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간 수치가 정상 기준 20배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아는 현재 제주시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집안에서 일종의 아기용 그네인 '점퍼루'를 타다 줄이 끊어지면서 다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진술의 사실관계와 신빙성을 입증하기 위해 현장 조사와 함께 A씨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영아가 다치게 된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의사와 아동보호기관 관계자가 참여하는 아동학대 통합사례회의를 열었다. 아동학대위원회 통합 사례회의는 의사와 아동학대예방기관 등 전문가로부터 참고할 수 있는 의견을 듣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이 남자 영아의 갈비뼈 골절과 다발성 장기 손상은 강한 충격이나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의심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반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용 그네인 ‘점퍼루’를 타다 다쳤다고 답했고 학대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와 별도로 피해자 보호를 위한 통합솔루션 회의를 열어 아동보호기관 전문가와 아이 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동복지법 제17조에 따르면,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아동의 기본적 보호·양육·치료나 교육을 소홀히 하면 '방임'으로 보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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