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신환 "안·오·나·박 10년 전 사람들이 미래 얘기, 난센스"

김성진 2021. 2. 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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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오신환 전 의원
71년생, 40대, 97세대 젊은 후보 선명성 강조
"10년 전 사람으로 서울시장 선거 못 이긴다"
"이념 아니라 합리와 상식 기반한 정치해야"
"오신환이 후보돼야 시민들도 변화 느낄 것"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02.0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나경원, 오세훈 재미 없잖아요. 다 그렇게 보고 있어요. 박영선도 마찬가지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후보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여의도 협동조합 카페 하우스(How's)에서 만난 오신환 전 의원은 거침이 없었다. 하우스는 오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카페이자 정치 플랫폼이다.

'71년생, 40대, 97세대' 젊은 후보를 강조하는 오 전 의원은 야권에서 '안·오·나'로 불리며 주목받는 대형 후보 안철수·오세훈·나경원과 여권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영선 후보 등을 모두 '과거'로 규정했다.

오 전 의원은 "아무리 정치가 후졌다고 해도 어떻게 10년 전 사람이 그대로 등장하는가. 이건 서울 시민들의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다"며 "그분들이 미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그는 새 서울시장은 "코로나 후유증과 부동산 대란을 극복하고 서울의 미래 도시 비전을 그리고 완성해야 한다"며 "과거 10년 전 그 사람들이 다시 재등장해서 과거를 이야기하면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 앞으로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본선 경선 과정이 변화와 혁신의 과정으로, 시민들께 우리 당이 변화하는 모습으로 비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의 이번 선거 슬로건은 '게임 체인저'다. 그는 "오신환이 후보가 되는 순간, 그 자체가 국민의힘의 변화와 혁신"이라며 "시민들도 국민의힘이 변하려고 하는구나 생각하고 주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합리와 상식을 강조했다. 그는 "좌우 이념이 아니라 합리와 상식을 기반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며 "확장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미래 비전이 없다.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정당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합리와 상식'을 강조하는 오 전 의원은 많게는 수십만 호 주택 공급을 내세우는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실현 불가능하다"며 '반반아파트' 3만호 공약을 내놨다.

오 전 의원은 "현재 서울 신축 주택이 민간·공공을 다 합쳐서 6만호 정도 만들어진다"며 민간 93%, 공공 7% 수준인데 그것을 다 합친 수준인 6만호씩을 어떻게 매년 만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오 전 의원은 결국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 국회만 보면 섬처럼 느껴진다. 나와서 보니까 더 그렇다"면서 "정치라는 게 결국 민생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만, 그런 측면에서 너무나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 실업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커와서 서민과 청년문제를 나의 문제로, 당사자성을 가지고 접근할 수밖에 없다"며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귀기울여서 정책으로 반영해서 현실적인 해결을 보여주고 서울 시민의 삶을 지켜내는 따뜻한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02.04. amin2@newsis.com

다음은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요약.

-본경선 진출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다. 최종 4명 안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내일 최종 4명으로 압축되는데 서울시민과 당원들이 네 자리 중 한 자리는 비워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4명이 압축되면 본격적인 한 달간 레이스 있다. 왜 나경원이나 오세훈이 아닌 오신환이어야 하는지를 시민들께 잘 알릴 수 있도록 기회 만들겠다."

-정치인으로서, 서울시장으로서의 오신환의 역할과 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합리와 상식을 기반으로 해서 정치를 해야 한다. 좌우 이념 문제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확정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사실은 미래 비전이 없다. 청년들에게 외면 받는 정당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나.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합리적인 대안 정당돼야 한다.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다. 우리 당은 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소위 중도 외연확장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것이 허구다', '집토끼 다 놓친다'는 이야기를 하고 '우리 보수의 가치가 뭐냐'는 이야기를 한다. 중도의 외연확장이라는 게 우리 가치를 버리자는 게 아니다. 오히려 공동체를 지켜내고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듬고 가야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가자는 것이다. 결국, 국민을 지키고 사회 공동체를 지키는 게 보수다. 기득권 옹호하고 특정 집단만을 위한 정당이 어떻게 보편적이고 합리적 정당으로 이해할 수 있겠나."

-나경원 후보의 '짬짜면론'을 필패 선언이라고 비판했는데.

"나 후보가 강경보수 노선으로 회귀하려는 것을 경고하는 게, 그렇게 하면 49 대 51 싸움을 포기하는 것이다. 자꾸 그런 쪽으로 가는 것은 당내 적극 지지층에 소구하기 위해서인데 결국에는 민주당이 '친문팔이' 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 다음 서울시장은 코로나 후유증과 부동산 대란을 극복하고 서울의 미래 도시 비전을 그리고 완성하는 시장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선 1년을 앞두고 선거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정권의 폭주를 제동 거는 성격도 갖고 있다. 반드시 야권이 이겨야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과거 10년 전 그 사람들이 다시 재등장해서 과거를 이야기하면 이길 수 없다.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으로 가야 이길 수 있고, 결국에는 과거는 미래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게임 체인저' 타이틀로 선거에 나가게 됐다."

-중도 확장성 이야기했는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이 그 이미지를 선점하는 것 같다.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저는 결국 국민의힘 후보다. 일단은 나경원, 오세훈 같은 대선주자급들을 꺾고 국민의힘의 후보가 된다면 확장성이나 폭발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주목할 것이다. '국민의힘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이렇게 볼 수가 있다. '바뀌려고 하는구나, 변화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그 힘으로 단일화의 파고도 넘을 수 있고 오히려 본선에서 민주당을 압도할 수 있는 폭발적인 확장력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가운데에서 안철수 후보와 금태섭 후보가 가지는 포지션이 있다. 저는 국민의힘 내에서 개혁성과 중도 확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당 안에서 후보가 된다면 단일화 과정에서도 파고를 넘을 수 있고 본선 경쟁력도 뛰어나게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철수·금태섭의 2단계 단일화론은 어떻게 평가하나.

"안 대표의 스타일상 애매모호하게 끌고 가다가 '원샷 단일화' 타이밍을 놓쳤다. 최근 금태섭 후보가 단일화를 이야기하니까 그것을 전격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인 점은 다행이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정치는 그렇게 앞으로 해주셨으면 좋겠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02.04. amin2@newsis.com

-입체도시를 강조했다. 오신환이 그리는 서울의 모습은.

"오신환의 서울은 입체도시다. 과거 2010년도까지 동아시아 글로벌 수도로써 베이징, 도쿄와 경쟁했던 역동성 있는 도시가 서울이었다. 박원순 시정 10년 동안 성장이 멈춰졌다 생각한다. 서울은 유럽의 작은 마을 도시같은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에 다 쓰러져 가는 담벼락의 벽화를 그려서 도시 미래 비전을 만들기는 요원하다. 과거 동서남북으로 도로를 구획하고 남은 땅에 건물이나 빌딩 같은 집을 짓는 구도심 도시개발 방식이 있었다. 이제는 과밀화되고 토지가가 급격하게 상승한 상태에서 구도심 재개발이 어려뤄진 상황이다. 입체도시는 단순히 도로나 철도를 지하에 파묻는 게 아니라 도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고 사람을 키우는 개념이다. 도로·철도 위에 건물을 올리거나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주거나 업무·상업공간, 도시공간 조성을 통해서 삶의 트렌드 자체를 바꿔내는 미래 도시전략이다. 파리 라데팡스, 도쿄 도라노몬 등 선진도시 사례가 있다."

-1호 공약으로 코로나19 영업손실 보상제도를 발표했다.

"중요한 문제다. 코로나를 극복하더라도 K양극화는 지속될 거다. K양극화 문제에 있어서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힘들어진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업종 보상을 1호로 공약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가치인데 지금도 논쟁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 정부 명령에 의해서, 사회공동체를 위해서 그분들이 희생을 감수한 것이다. 다른 나라는 보상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재난지원금을 통해서 하는데, KDI 연구결과를 보면 소비진작 효과가 없다. 자꾸 이렇게 정치적 논쟁을 하는 게 안타깝다. 실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두텁게 지원, 보장을 해야된다."

-청년 공약인 '청년 소득 플러스'도 같은 맥락인가.

"자영업자, 소상공인뿐 아니라 청년들도 한계다. 모든 청년에게 다 수당 주듯이 하는 게 아니다. 이재명식 청년배당과 기본소득과 다른 개념이다. 1인당 법정 생계비 109만원(2021년도 기준)보다 미달되는 청년 근로자의 경우 하나도 돈을 벌지 못하면 54만5000원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파트타임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돈벌이가 있으면 근로 인센티브를 통해 109만원이라는 캡 안에서 장려하겠다는 것이다. 근로 의욕도 고취하고 최저생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코로나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 2년 동안 한시적으로 하겠다고 공약을 낸 것이고, 특단의 긴급 지원제도 같은 것이다. 보편적으로 돈이 많거나 적거나 모두에게 다 주는 개념과는 다르다."

-'반반아파트 3만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른 후보들이 약속한 것보다는 작아서 비교가 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박영선 후보가 공공분양 주택 30만호는 말도 안 된다. 서울시 전체 가구가 380만이다. 5년 만에 30만호를 공공에서 짓겠다는 것은 땅도 없을 뿐 아니라 실현 불가능하다. 결국에는 1년에 6만호씩 내야한다는 이야기인데 현재 서울 신축 주택이 민간·공공을 다 합쳐서 6만호 정도 만들어진다. 민간 93%, 공공 7% 수준인데 그것을 다 합친 수준인 6만호씩을 어떻게 매년 만든다는 것이냐. 반반아파트는 용산캠프킴, 태릉골프장, 상암 LH부지, 마곡 SH부지에 3만호를 지어서 정부의 임대주택 형식이 아니라 임대 패러다임을 바꿔서 공급하는 것이다. 저렴하게 절반 이하로 공급해서 자기 재산으로 취득하게 하는 것이다. 5년 의무거주 기간을 지나 팔 수 있고, 자기 집이기 때문에 쫓겨날 이유도 없다. 자가를 통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판다면 투자한 금액인 절반까지 시세차익을 보장하게 하면 된다. 시장에서 매력적이 상품이 될 수 있다. 결국 반반아파트라는 주거사다리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자산 축적과 주거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어떤 시장이 되고 싶나.

"여의도 국회만 보면 '섬'처럼 느껴진다. 나와서 보니까 더 그렇다. 정치라는 게 결국 민생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너무나 동떨어졌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이다. 저보다 윗세대인 86세대들은 너무나 이념 과잉화가 됐기 때문에 현장 문제를 깊이 있게 공감 못 한다. 97세대는 IMF 실업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커와서 서민과 청년 문제를 나의 문제로 당사자성을 가지고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귀 기울여서 정책으로 반영해서 현실적인 해결을 보여주고 서울 시민의 삶을 지켜내는 따뜻한 시장이 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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