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시밀러, 작년 코로나 사태 속 글로벌 영토확장 박차

한경우 2021. 2.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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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등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에피스]
한국 기업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선도하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경쟁자들이 진입하면서 향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4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베네팔리(에타너셉트), 임랄디(아달리무맙), 플릭사비(인플릭시맙) 등 3종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의 작년 유럽지역 매출이 7억958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8% 증가한 수준이다.

품목 별로는 베네팔리가 4억8160만달러어치, 플릭사비기 9790만달러어치, 임랄디가 2억1630만달러어치가 각각 팔렸다. 1년 전과 비교해 베네팔리 매출은 0.9% 줄었지만, 플릭사비와 임랄디 매출은 각각 43.8%와 17.6% 늘었다.

특히 플릭사비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2배 가량 늘었고, 애브비가 개발한 임랄디의 오리지널 휴미라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에 시장을 내주며 미국 외 지역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일시적으로 의약품 처방이 감소한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제품 공급망 관리를 통해 의료 시스템의 정상화 과정에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의 미국 유통을 맡고 있는 화이자는 작년 램시마(인플릭시맙)의 매출이 3억4100만달러였다는 내용이 포함된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항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트라스트주맙)의 미국 시장 침투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룩시마는 미국시장에서) 출시된지 12개월만에 처방액 기준으로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램시마SC. [사진 제공 =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격인 바이오시밀러에 그치지 않고, 개량신약 격인 바이오베터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에도 나서고 있다.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램시마SC는 최근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미 유럽에서는 시판 승인을 받았다.

피하주사 제형은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스스로 주사할 수 있어, 병원에 방문해 수시간동안 주사를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 제형에 비해 환자 편의성이 월등하다. 실제 특허기간이 만료되기 전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하던 휴미라도 피하주사 제형이었다.

램시마SC는 종양괴사인자(TNF-α)억제제 중 유일하게 정맥주사 제형과 피해주사 제형이 모두 출시된 성분이라는 점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셀트리온은 판단한다. 처방 초기에는 의사의 보호 아래 정맥주사 제형으로 투약하다가, 환자가 약물에 적응한 뒤에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처방을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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