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무공천 결정..보궐선거 미칠 영향은?

송재인 2021. 2. 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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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오는 4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진보진영의 표가 민주당 쪽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유불리를 속단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의당이 결국,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정했습니다.

일주일에 걸친 긴 논의 끝에, 당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무공천' 의견이 70% 넘게 나왔습니다.

[정호진 / 정의당 수석대변인 :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무공천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무한책임과 전면적 혁신의 의지로 이번 결정을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의당이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무엇보다 방점을 둔 건 '책임정치'입니다.

진보정당으로서 고수해온 대원칙인 만큼,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역시 당 차원에서 모든 책임과 부담을 안고 가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그런 만큼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준비해 온 당내 후보들도 기꺼이 당의 결단을 받아들였습니다.

[권수정 / 서울시 의원 : 정의당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김영진 / 부산시당위원장 : 당의 전국위원회 결정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부산 시장 보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정의당의 결정을 두고 정치권은 선거판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진보층 표를 흡수해 유리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단언할 수만도 없습니다.

당장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 이후 민주당은 성희롱 사건으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하고도 후보를 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 비판에 가장 앞장서왔던 게 바로 정의당인 점을 고려하면, 정의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표를 주기보다 아예 투표하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강은미 /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은) 귀책사유로 보궐선거가 발생할 때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는데 그걸 변경하면서까지 후보를 내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동안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적절하지 않다.]

정의당은 결국, 스스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며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세웠습니다.

민주당은 내심 표 흡수를 기대하면서도, 다시 주목받는 '보궐선거 책임론'에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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