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부동산, 前정부 뿌린 씨" 洪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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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대권 잠룡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일 대정부질문에서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15년 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선 5선의 홍 의원은 시작부터 정 총리를 향해 "요새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다"며 운을 뗐다.
홍 의원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값이 폭등했다"고 하자, 정 총리는 "지금 공급되는 주택의 양은 홍 의원이 함께하던 정당의 두 분 대통령께서 집권하실 때 씨를 뿌려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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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민경 이은정 기자 = 여야의 대권 잠룡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일 대정부질문에서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15년 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선 5선의 홍 의원은 시작부터 정 총리를 향해 "요새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다"며 운을 뗐다.
정 총리가 "(야당의) 질문이 거칠다 보니 답변도 그렇다"고 응수하자, 홍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려고 하다 보니 좀 그래 됐죠?"라고 되물어 본회의장내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정 총리도 지지 않고 "본인 말씀을 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지금 저는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정 총리가 전직 대통령 사면 관련 즉답을 피하자 "민주당 이낙연 대표 낙마하는 것 보고 겁이 나죠?"라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가 웃으며 "그렇게 연결하는 게 홍 의원님답지 않다"고 하자 홍 의원은 "그렇게 답변하는 게 총리님답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신경전은 대정부질문 내내 이어졌다.
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관련 의혹을 거론하자, 정 총리는 "결례의 말씀을 해도 되겠냐. 홍 의원님은 야권의 지도자 중 한 분인데, 국가 미래 설계와 남북문제 등 저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을 듯하다"고 꼬집으며 화제를 돌렸다.
홍 의원이 설 연휴에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을 지속하는 이유가 밥상 민심을 막기 위해서냐 묻자 정 총리는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USB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 홍 의원은 "너희들은 알 필요 없다는 뜻이냐"고 물었고 정 총리는 한탄하며 "잘 아시면서 그러냐"고 하기도 했다.
이어 정 총리가 "(야당이) 북한에 원전을 지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정치적인 용어로 공격한다"고 면박을 주자 홍 의원은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공격하지 그러면 사법적으로 공격하냐"고 맞대응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두 정치인은 고사성어와 속담 등을 인용한 대화로 연륜을 자랑하기도 했다.
홍 의원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값이 폭등했다"고 하자, 정 총리는 "지금 공급되는 주택의 양은 홍 의원이 함께하던 정당의 두 분 대통령께서 집권하실 때 씨를 뿌려둔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이 "경복궁이 무너지면 흥선대원군을 탓하겠다"고 비꼬자 정 총리는 "대원군은 기간이 너무 길다"며 여유를 보였다.
월성 1호기 감사 논란과 관련, 감사원이 정책감사도 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정 총리는 "할 수는 있는데 그렇게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잘하십시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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